LG·SK 등 순환경제 기업들 주목, "투자 확대 기대"

GS(좌)·SK사옥 ©위클리서울/각사
GS(좌)·SK사옥 ©위클리서울/각사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신재생·재활용을 활용한 순환경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순환경제는 코로나19에 따른 플라스틱 이슈 등으로 인해 중요성이 더욱 커졌는데 관련 기업들에 대한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환경부는 11월 29일부터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의 석유화학제품 원료 제조, 보증금제 대상 일회용 컵 수집‧운반 체계 개선, 건설폐기물 불연물 위탁 및 반입기준 마련 등을 골자로 하는 ‘폐기물 관리법 시행령‧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시행하고 있다.

열분해 유화는 무산소 조건인 반응기 외부에서 유기성 고분자 물질을 중고온으로 가열해 오일(75%), 가연성 가스(15%), 잔사(10%)를 생성한다. 연소와 같이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기술로 분류된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2023년 이후 주요 정유·화학기업들이 이의 상업화와 함께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폐플라스틱은 단순 소각하는 것보다 열분해 처리하는 것이 온실가스 배출량도 낮고 보다 순환경제에 적합하기 때문에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다.

환경부가 열분해유를 생산하기 위한 폐플라스틱 투입량을 오는 2030년까지 90만 톤 수준으로 목표하고 있는 데 따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KC코트렐의 관계사 KC환경서비스는 여수·창원·전주 및 서울까지 폐기물 처리망을 구축하고 있어, 수거 측면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GS칼텍스, SK지오센트릭, LG화학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열분해 공장 상업화가 2024~2025년 사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전처리 공정 구축 관련 협력관계도 강화될 수 있다.

올해 매출은 1000억 원 내외로 예상된다.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52억 원, 58억 원을 기록해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바이오매스 사업부의 성장으로 내년부터 흑자전환 후 본격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2023년 하반기부터 폐플라스틱 재활용 전처리 설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수 있다. 전처리 설비가 가동될 경우 자체의 수익 기여뿐만 아니라 잔여 폐기물 활용으로 기존 소각 설비의 가동률 역시 향상될 수 있기에 실적 개선폭이 가파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KC그린환경 서비스는 2023년 바이오매스, 2024년 폐플라스틱 재활용 전처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내년 이후 상장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인센티브·재정지원 확대로 LG·SK 등 대기업도 꿈틀

환경부에 따르면 화학적 재활용 실적이 있을 경우 해당 실적을 폐기물 부담금 산정에서 제외해 폐기물 부담금을 감면하는 방안이 2023년 내 도입될 예정이다. 

폐기물부담금 제도는 폐기물 제조·수입업자에게 폐기물 처리 비용을 부담시키는 제도다. 2021년 기준 폐기물 부담금은 총 2090억 원이며 이 중 플라스틱류는 871억 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현재 일반 플라스틱 폐기물 부담금 기본 요율(요금의 정도나 비율)은 kg당 150원으로 kg당 0.8유로의 플라스틱세를 부과하는 EU 대비 현저히 낮다. 

이를 고려한다면 향후 폐기물부담금 감면·면제 축소가 전망되며, 이러한 현상의 반대급부로 화학적 재활용을 통해 제조된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기술 R&D 지원 및 시설 투자 확대도 예정돼 있다. 이번 안에 따르면 플라스틱 재활용 고도화를 위한 고부가가치 원료·연료화 기술개발에 492억 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현재 4개소인 지자체 열분해 시설은 2026년까지 10개소로, 현재 3개에 불과한 비닐류 전문 선별장비를 20개로 확충될 계획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은 2021년 하반기부터 관련 실증 연구를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9월부터 제주 클린에너지로부터 열분해유를 공급받아 수소첨가반응 기술로 열분해유를 후처리 하고 있다. 이후 울산컴플렉스(CLX) 정유 석유화학 공정에 열분해유를 투입하고 있으며, SK에너지 정유공정, SK지오센트릭 석유화학 공정을 거쳐 석유화학 제품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GS칼텍스는 여수공장 석유정제공정의 원료로 열분해유를 투입, 프로필렌을 생산하고 이를 다시 석유화학공정의 원료로 사용, 폴리프로필렌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실증사업 결과를 활용해 2024년 연간 5만 톤 규모의 열분해유 생산설비 신설 투자를 모색할 계획인데, 향후 100만 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2021년 11월부터 열분해유를 정유 공정에 투입하며 실증 연구를 수행해 온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2023년부터 열분해(DCU)에서 열분해유를 생산, 자회사인 현대케미칼에 공급할 예정이다. 

채윤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전문가 및 업계 의견을 수렴해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데 따라 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라며 “환경부의 폐기물 관리법 시행령·규칙 개정 및 산업부의 석유사업법 개정에 따라 열분해유의 활용도가 원료로 넓혀진 만큼 석유화학·정유업체의 진입 및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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