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부유층 “가격 떨어졌을 때 매수해 수익 볼 것” 기대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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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국내 신흥 부자(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들이 주로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축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부자라고 할 수 있는 대중 부유층(금융자산 10억 원 이하 보유) 역시 향후 부동산 투자를 희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공개한 ‘2022 한국 부자(富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한국 부자는 42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으며, 70.3%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6월1일부터 7월19일까지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 400명 대상개별면접조사 실시 결과다.

이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883조 원으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 보유 총 금융자산 4924조 원의 58.5%를 차지했다.

지역별론 서울에 45.1%인 19만 1000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경기 9만 4000명, 부산 2만 9000명, 대구 1만 9000명, 인천 1만 3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한국 부자의 70.3%가 집중돼 있으며,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에 16.3%, 경기를 제외한 기타 지방에 13.4%가 거주하고 있었다. 지난 1년간 전국에서 3만 1000명의 부자가 늘었고 이중 수도권에서만 2만 2000명이 증가했다.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 지역에 한국 부자의 45.3%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총 2361조 원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1년 전보다 14.7% 늘은 것이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시장의 유동성 증가로 인한 자산 가격 급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361조 원 가운데 개인명의 부동산은 56.9%(1345조 원)였으며, 법인명의 부동산은 43.1%(1017조 원)를 차지했다. 상당수의 한국 부자가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2018년 이후 부자의 개인명의와 법인명의 부동산 모두 꾸준히 늘었다.

이들은 지난 1년간 ‘거주용 부동산’과 ‘거주용 외 부동산’ 투자에서 모두 수익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거주용 부동산 투자에서 수익을 경험한 부자는 42.5%로 지난해(41.3%)에 비해 소폭 증가한 반면 손실을 경험한 부자는 1.5%에 그쳤다. 거주용 외 부동산 투자에서도 ‘수익이 발생했다’고 응답한 부자는 34%로 지난해(37.3%)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손실을 경험한 부자가 1.5%에 그쳐, 전반적으로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향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처로 ‘거주용 외 주택’(43.0%)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거주용 부동산’(39.5%), ‘빌딩·상가’(38.0%), ‘토지·임야’(35.8%), ‘주식’(31%) 순이었다. ‘금·보석’ 등 기타자산과 ‘채권’은 투자 선호도는 각각 11.8%p, 8.3%p 증가했다. 

대중 부유층도 ‘부동산’ 투자 희망, 시기 기다리는 중 

부동산은 대중 부유층에게도 향후 유망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었다. 이들은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현금을 모으면서 투자시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대중 부유층은 향후 3년간의 자산관리 방향으로 ‘거주용 외 주택’(43.0%)을 가장 많이 꼽았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다음으로 ‘거주용 부동산’(39.5%), ‘빌딩·상가’(38.0%), ‘토지·임야’(35.8%), ‘주식’(31.0%) 등이 뒤를 이었다.

거주용 부동산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해에 비해 7%p 감소했으나, 거주용 외 부동산에 대해 유망 투자처로 꼽는 경우가 증가했다. 

‘거주용 외 주택’은 2.2%p의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빌딩·상가’는 3.5%p, ‘토지·임야’는 7.8%p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토지·임야’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향후 1년 동안 주식 –5.4%, 부동산 –8.3%, 가상자산 –13%의 가격 하락을 예상했지만 금과 달러는 각각 3.6%, 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에 대해서도 하락과 상승 의견이 각각 58.9%, 16.3%로 하락을 예견하는 비중이 높았지만 자산군 수익률 예측과 투자 의향은 일치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은 부동산 가격 하락을 예상하면서도 10명 중 4명(39.9%)이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금과 달러에 대한 투자 의향(각각 30.7%, 26.4%)보다 높게 나타났다. 금, 달러 등 이미 가격 상승세가 시작된 자산보다는 가격이 하락하는 자산을 저가 매수해 장기적으로 수익을 얻으려는 의향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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