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무조정 실장 농협금융 회장 지명…BNK도 우려감 커  

 

농협금융지주(좌)·BNK금융지주 Ⓒ위클리서울/각사
농협금융지주(좌)·BNK금융지주 Ⓒ위클리서울/각사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국내 양대 금융노조인 사무금융노조(위원장 이재진)와 금융산업노조(위원장 박홍배)가 금융권의 모피아(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낙하산 행렬에 반대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무금융노조는 13일 “현 농협중앙회장의 연임을 가능하게 하는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시점에서 이석준 전 국무조정 실장이 NH농협금융 회장으로 단독 추천된 것은 농협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한 중앙회와 정부의 뒷거래가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라며“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김진태 발 레고랜드 사태로 윤석열 정부의 금융정책이 무책임하고 무능력한‘백지’임이 드러난 가운데 백지를 채울 퇴물 모피아의 귀환이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

사무금노는“금융위기가 금융산업을 위기에서 구할 대안 없이, 탄핵된 권력에 복무하던 퇴물 모피아들의 낙하산 복귀는 금융산업이 최악의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석준 차기 회장 후보가 윤석열 캠프·박근혜 정부 출신이며 동시에 2011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상실한 론스타의 먹튀를 도운 매각 명령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라고 했다. 

현재 금융산업의 위기는 관치금융과 권력의 낙하산으로 만신창이가 된 결과물이기에 금융노동자들은 아무런 반성과 고민 없이 퇴물 모피아들을 동원하는 윤 정부의 낙하산과 관치금융에 대한 우려감이 크다고 했다.

사무금노 관계자는 “금융산업을 추락으로 내 몰고, 모든 피해가 국민과 금융노동자에게 돌아가는 윤 정부의 경제 및 금융실패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관치와 낙하산으로 위기의 금융산업을 회복 불가능의 상태로 몰고 가는 우를 범하지 말라”라고 지적했다.  

지난 11월 김지완 회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BNK금융지주도 노조들의 낙하산 인사 반대 목소리가 크다.

BNK금융지주는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지완 회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최고경영자 후보군 18명을 확정했다.

이날 임추위에선 내부 CEO 후보군 9명과 외부 자문기관에서 추천받은 외부 CEO 후보군 9명을 대상으로 CEO 후보군 확정에 대해 논의가 이뤄져 18명 전원이 CEO 후보군으로 확정됐다.

임추위는 후보군 18명에게 지원서를 제출받고 후보자를 대상으로 다음주 중 1차 서류심사 평가를 실시해 1차 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1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 및 면접 평가와 외부 평판조회 결과를 반영해 2차 후보군으로 압축한 후,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계획이다.

하지만 BNK금융지주 역시 정부 입김에 따른 모피아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감이 큰 상황.

금융산업노조 관계자는“BNK금융지주 이사회와 금융당국은 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금융노조 산하 사업장에서 숱하게 벌어졌던 낙하산 저지 투쟁이 BNK에서도 재현될 수 있고, 전체 사내, 사외이사에 대한 퇴진 투쟁으로 전개될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라며“민간회사에 대한 낙하산 투하는 10만 금융노동자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일 것임을 정권과 여당에 엄중 경고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금융회사는 독립성, 전문성, 조직에 대한 이해 등을 갖춘 사람만이 제대로 이끌고 갈 수 있기에 금융에 문외한인 정치인 등이 잘 못 발을 들일 경우, 국가경제를 흔들 수도 있는 만큼 낙하산 회장의 선임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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