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지출로 폐기물도 늘어, “순환경제 고려해야”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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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크리스마스에 누군가에게 선물을 준다는 것은 내면에 즐겁고 행복한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부주의로 인해 더 이상 즐겁지만은 않은 날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환경을 생각한 소비문화 정착과 크리스마스 트리에 대한 친환경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비영리 환경단체 ‘어스(Earth.Org)’는 “홍콩의 소비주의로 인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에서 사회적 이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년간 통계에서 홍콩인들이 크리스마스에 지출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 시기에 소비자 및 정부가 협력해 플라스틱을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순환 경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

크리스마스에는 전 세계 폐기물 수준이 3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홍콩에 본사를 둔 자선 단체 GreenPower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침사추이(Tsim Sha Tsui)에서만 크리스마스 이브에 약 5톤의 폐기물이 수거됐으며 이는 홍콩 육지의 0.1%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홍콩의 모든 사람이 포장된 선물을 누군가에게 주기 위해선 138톤의 포장지가 사용되며 원료로 24만 리터의 석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크리스마스는 일 년 중 홍콩에서 가장 낭비적인 시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어스는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소비주의의 위험성은 생각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2017년 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홍콩의 소비주의는 세계인들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 가장 해로운 습관 중 하나로 알려진다. 홍콩인들의 이러한 습관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약간 감소했지만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눈을 돌리면서 이미 탄력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비드 도드웰(David Dodwell) 홍콩-APEC 무역 정책 연구 그룹 사무총장은 언론 등을 통해 “홍콩인들의 소비 습관은 ‘쇼핑 중독자’라는 꼬리표가 붙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콩의 쓰레기 매립지 또한 빠르게 수용량을 채워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새 매립지를 찾게 만드는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홍콩 환경 보호부에 따르면 매일 1만 톤 이상의 폐기물이 버려지는데 이는 1인당 약 1.5kg에 해당된다. 이 폐기물의 21%는 플라스틱이며, 그중 상당 부분은 재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홍콩 사람들은 매년 약 39억 개의 일회용 음식과 음료 용기를 버린 것으로 알려진다. 코로나가 정점을 찍은 2020년에는 테이크 아웃 옵션에 의해 플라스틱 상자와 수저 사용 수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어스는 “홍콩인들은 크리스마스 시즌 소비를 줄이며 더 오래 지속되는 고품질 품목을 소비할 필요가 있다”라며 “크리스마스가 오래도록 모두에게 유쾌한 축제가 되려면 어떻게 하면 보다 친환경적인 축제가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크리스마스 트리에 대한 고려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친환경 인증기관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는 '지속 가능한 크리스마스를 위한 팁'으로 “플라스틱 인공 트리를 7년 이상 사용할 경우, 매년 새로운 나무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보다 환경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나무 크리스마스 트리를 지표면에 버릴 경우 약 3.5 CO²/㎏의 '탄소 발자국'이 발생한다. 탄소 발자국은 개인 혹은 단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 가스의 총량을 의미한다. 트리를 땅에 묻는 경우 이산화탄소보다 무려 25배나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가스를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인공 트리가 더 친환경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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