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서현역에 부기 “서민금융기관 정체성 다질 것”

페퍼저축은행 사옥 ⓒ위클리서울/페퍼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사옥 ⓒ위클리서울/페퍼저축은행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금융사들이 지하철 부역명 사업에 잇따라 낙찰되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하철 이용객들에 대한 각인 효과와 지역상권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부여된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국가철도공단의 분당선 ′서현역′ 역명부기 입찰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 내년 1월부터 서현역이 페퍼저축은행역으로 함께 불리게 된다고 20일 밝혔다.
 
역명부기는 철도이용자가 철도역 인근 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역명 아래에 괄호 형태로 표기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분당 서현역은 하차 안내 방송을 통해 페퍼저축은행역명도 함께 안내한다. 역사 외부 역명판, 출입구 역명 표지, 승강장 역명판, 열차 내 노선도에 부역명도 함께 표기된다.   

페퍼저축은행은 경기 지역사회를 위한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자 역명부기 입찰에 참여했다. 2013년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경기 지역을 기반으로 영업을 시작했고, 2021년에 서현역 인근의 신사옥 ′페퍼존 빌딩′으로 이전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역명부기 참여는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서현역이 페퍼저축은행역이라고 불리게 된 만큼 앞으로도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하철 부역명은 금융사가 잇따라 낙찰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2호선 을지로입구역은 하나은행에게 낙찰돼 하나은행역으로 함께 안내되고 있으며, 역사 내외부 역명판 및 표지판과 열차 내외부 노선도에 병기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금융타운역명이 부기된 인천국제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에 이어,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도 하나은행역명을 사용하고 있다.

을지로입구역 1·2번 출구는 하나은행 본점과 연결돼 있으며, 5번 출구에 인접한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내에는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펀드서비스, 하나에프앤아이 등 관계사들이 입주해 있다. 

을지로입구역은 2021년 기준 연간 승하차 인원 약 2200만 명이 이용 중인 주요 지하철역이다. 을지로는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이 모여있는 ‘금융의 중심지’이자 최근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4호선 명동역도 지난 10월부터 우리금융타운역으로 함께 병기 및 안내되고 있다.  

은행 측에 따르면 우리은행 명동금융센터는 1962년부터 명동에 위치하며 인근 상권과 함께 성장해 왔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비롯해 우리종합금융,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명동역 인근에서 일하는 우리금융그룹 임직원 수가 3000명이 넘는 상황.

우리은행은 명동역이 우리금융타운이라는 부역명으로 불리게 된 만큼,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명동역 인근 상권 회복을 위해 더 노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2호선은 선릉역, 을지로4가역, 을지로3가역이 각각 애큐온저축은행역, BC카드역, 신한카드역으로 병기 및 안내되고 있어 인기가 높다. 이와 함께 1호선 종각역은 SC제일은행역으로, 9호선 샛강역은 KB금융타운역으로 병기돼 안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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