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 미국배당다우존스 상장 한 달 만 200억 유입

신한금융지주(좌)·우리금융지주 사옥 ⓒ위클리서울/각사
신한금융지주(좌)·우리금융지주 사옥 ⓒ위클리서울/각사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신한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이 뜨거운 ETF(상장지수펀드) 경쟁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양사의 지주사들이 모두 국내 4대 금융지주인 만큼 지주사의 저조한 비은행계 실적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계 자산운용사 ETF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우리자산운용의 ‘WOORI 200 ETF’, ‘WOORI 미국S&P500 등이 최근 상장해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11월 15일 상장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상장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개인투자자 자금이 들어와 170억 원 이상 순유입 됐고, 연금투자액을 포함하면 200억 원 이상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ETF는 2022년 미국시장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미국 대표 배당성장 ETF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와 동일 지수를 추종하며, 월배당 전략을 가미한 상품이다. 상장일 당시 83만 575주가 거래됐고, 개인이 총 28억 원을 매수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퇴직연금계좌에서 매수된 투자금을 포함하면 약 35억 원 이상 개인 순매수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하반기 신규 상장 된 주식형 ETF의 개인자금 유입현황을 보면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는 유일하게 100억 원 이상 유입되기도 했다. 2022년 전체로 봐도 신규상장 80개 주식형 ETF 중 개인이 100억 원 이상 순매수 한 상품은 9개에 불과한데 SOL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채권형 ETF의 시대 속 개인투자자의 투심을 공략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우리자산운용도 ETF를 통한 투자자 공략에 적극적이다.

우리자산운용이 지난 16일 신규 상장한 ‘WOORI 200 ETF’는 KOSPI200 Index를 추종, 한국 경제 흐름에 맞춰 주식 배분이 가능한 펀드다. 매월 분배금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기존 KOSPI200 추종 ETF들과 차별점을 두고 있다. 

이 ETF는 직전 12개월의 배당 수익금을 월 분배 재원으로 활용해 매월 균등한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특정시기 분배금 쏠림현상을 막고, 월배당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국내 기업들의 연간 배당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월배당 상품이 대세가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해당 상품을 출시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10월 미국 3대 지수 중 하나인 S&P500을 추종하는 ETF도 출시하며 투자자 공략에 적극적이다. 기초지수는 ‘S&P500 PR Index’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알파벳 등 현재 총 503개 종목이 편입돼 있다. 이 종목들은 새로운 산업과 주가 변동 등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경되므로, 해당 ETF에 투자할 경우 미국 경제 흐름에 맞는 주식 배분이 가능하다. 일반 액티브 펀드보다 보수가 저렴해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다.

우리자산운용은 올해 1월 AI를 활용한 ‘WOORI AI ESG 액티브’ ETF를 시작으로, 지난 5월 ‘WOORI 대한민국국고채 액티브’ ETF, 지난 9월 ‘WOORI 미국S&P우주항공&디펜스’ ETF를 출시하는 등 ETF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는 상태인 만큼 비 은행계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자산운용 상품전략센터 송태헌 수석부장은 “내년도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환경에서 주식투자는 주가가 고점 대비 많이 하락한 것을 고려해 평균 매입가격을 관리할 수 있는 적립식 투자가 적합할 것”이라며 “꾸준한 자본적 지출을 유지하고 높은 ROE(총자산순이익률)를 유지해 순자산 가치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채권형 주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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