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NO” 탈레반 통치 후 인권 후퇴하는 아프간 
“여대생 NO” 탈레반 통치 후 인권 후퇴하는 아프간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2.12.2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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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여성, 대학 출석 금지’…반대 시위도 이어져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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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영국공영방송 BBC는 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권력을 장악한 탈레반이 탈강압적 통치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강경 이슬람주의자들로 인해 여성의 권리와 자유가 후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탈레반은 지난 20일부터 여성의 대학 진학 금지령을 즉각적인 효력으로 시행했으며, 공립 및 사립대학은 여성의 출석을 금지하도록 명령한 것으로 알려진다.

네다 모하마드 나딤(Neda Mohammad Nadeem) 탈레반 고등 교육부 장관은 국영 텔레비전에서 “여성들이 결혼식에 가는 것처럼 옷을 입고 있어 복장 규정을 따르지 않아 대학 출석을 금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아프간 수도 카불에선 여성의 대학 진학 금지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여성 5명과 함께 이를 보도한 세 명의 언론인도 체포됐다. 시위는 북동부의 타카르(Takhar)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SNS에 공유된 한 영상은 히잡을 입은 20여 명의 아프간 여성들이 카불 거리를 배너를 들고 슬로건을 외치며 행진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들은 카불에서 가장 크고 권위 있는 교육 기관인 카불 대학교 앞에 모일 계획이었으나 당국이 그곳에 많은 보안 요원을 배치한 후 위치를 변경했다.

하지만 시위에 참여한 몇몇 여성들은 여성 탈레반 장교들에게 구타를 당하거나 체포됐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또 아프간이 여성들의 대학 출석 금지 발표 이전에도 많은 대학들이 이미 여성에 대한 차별 규칙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짚었다.

아프간의 대학에선 성별로 분리된 입구와 교실이 있고 여학생들은 여교수나 노인들만 가르칠 수 있다. 여대생들은 공학, 경제학, 수의학, 농업, 신문방송학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등 교육 기회도 제한적이다.

유네스코(Unesco)에 따르면 탈레반이 미국에 의해 축출된 지난 20여 년 간(2001~2018년) 고등 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전보다 20배 증가했는데, 2021년 8월 탈레반이 집권한 이후 여성의 교육 기회 등 인권이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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