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인터뷰] 한정선 IR큐더스 컨설팅 본부 이사

한정선 IR큐더스 이사 ⓒ위클리서울/IR큐더스
한정선 IR큐더스 이사 ⓒ위클리서울/IR큐더스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올해 주식시장의 큰 특징은 상장 철회 기업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과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3고 시대를 겪으며 시장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겪은 탓도 있지만 기업들의 적극적인 IR(기업설명회)이 부족했다는 점도 한 이유로 꼽힌다. 이런 시기일수록 IR뿐만 아니라 PR도 중요하기에 이를 접목한 IPR을 선보이며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러브콜을 받는 컨설팅 기업이 바로 IR큐더스다. 컨설팅 본부 한정선 이사를 만나 올해 주식시장의 특징과 투자자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팁 등을 들어봤다.

 

-간단한 회사 소개 부탁드린다
사명인 큐더스(kudos)가 칭찬, 명예란 뜻을 갖고 있다. 고객사가 시장에서 칭찬받고 지속성장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컨설팅사로써 고객사와 동반성장해 간다는 사업목표를 담았다. 회사의 공동대표 중 NH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 출신이 포진해 있을 정도로 기업에 대한 분석과 컨설팅을 결합한 IR 업무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그룹사로 보면 IR 업무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탈(VC) 업무와 M&A 전문, 연구소 등 크게 4개 업무 분야를 관장하는 회사들이 함께 하고 있다.

 

-다른 회사와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맨파워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임직원들의 근속연수가 10년 이상 될 정도로 긴 편인데, 고객사들과 업무진행에 있어 회사에 대한 신뢰도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  
IR과 PR은 업무영역이 다르지만 떼놓고 볼 수도 없기에 함께 잘하기 힘든 분야다. 하지만 자사는 두 분야에 모두 강점을 갖고 있어 고객사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 자금 조달을 필요로 하는 비상장사들 또한 투자자 유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코로나19를 겪으며 비대면 소통이 활성화됨에 따라 이를 플랫폼화해 솔루션을 제공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자체 조사 결과 업계 비대면 IR 시장에서 점유율이 40%에 이르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어느 곳인가?
2021년 에스디바이오센서, HK이노엔, 차백신연구소 등의 상장 컨설팅을 진행했는데 상장 전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성공 사례로 꼽힌다. 자사가 IPR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IPO 이후 주가 관리 등에 도움을 줬던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했는데...
예전에는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꿈을 먹는 바이오’라고 불릴 정도로 버블이 심했다고 본다. 지금은 버블이 대부분 걷히고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등에 대한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하지만 바이오 기업의 특성상 단기간에 성과가 이뤄지기 어렵다 보니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인해 주가가 부진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올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시장 전체의 부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바이오 기업의 대표들이 대부분 명문대 출신 수재들이다 보니 본인의 회사가 가장 좋다는 자부심이 작용해 투자자들을 외면한 것도 한 원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주식시장을 분석한다면?
최근 상장한 AI 헬스케어 전문 기업 루닛, 신약연구개발기업 보로노이 등 시장에서 대어로 꼽혔던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상황인데 바이오가 소외돼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지난해 21개의 바이오기업들이 상장했는데 올해는 14개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도 그렇다. 
반면 2차 전지, 자율주행, 로봇 관련주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래먹거리로써 많은 기업들이 해당 사업을 진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장철회 기업들이 많았다는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상장 조건이 까다로워진 데다 3고 시대를 겪고 있는데 따른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상장시기를 미룬 기업들이 많았던 까닭이다. 

 

-코로나 전과 후의 IR 트렌드를 비교한다면?
IR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사회가 빨라졌다는 점이 전과 후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비대면 IR을 선호하는 기업들이 많아져, 현재도 약 70%의 기업들이 비대면 IR을 진행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전에는 IR이 기업 홍보에 가까웠다고 한다면 최근엔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해소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도 큰 차이점이다. 한마디로 일방향에서 쌍방향으로 바뀌었다.
바이오 기업의 경우, 가이던스(기업의 예상전망치)만으로도 고평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태생적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기업도 많다. 최근 투자자들은 라이선스인(기술도입)이나 R&D 성과 발표 이후, 언제 상용화될 수 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도 많아진 편이다. 

 

-주식시장 부진 속 기업들이 IPR을 잘하기 위한 팁이 있다면?
자사는 앞서 언급한 IPR 플랫폼 아이알고(IRGO)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IR 트렌드가 투자자들의 궁금증 해소에 방점을 찍고 있다 보니 궁금증을 잘 해소해 주는 기업이 주가부양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IR에 연이어 참여하는 경우가 많고 궁금증을 성실하게 해결해주는 기업에 대한 충성도 또한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가 시장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투자자 보호에 방점을 갖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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