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Q 바닥 찍고 정주행…삼전은 “상반기까지 어려울 듯”

삼성전자 오디세이 네오7(좌)·LG전자 올레드 TV ⓒ위클리서울/각사
삼성전자 오디세이 네오7(좌)·LG전자 올레드 TV ⓒ위클리서울/각사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증권가에서 가전 라이벌 LG전자와 삼성전자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LG전자는 4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고 2023년부터는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매출은 전년비 6.9% 증가한 22조2000억 원을 기록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비 66.4% 줄은 2543억 원(영업이익률 1.1%)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다수의견) 3782억 원을 32% 하회하는 수치다.

IT 부문을 제외한 매출은 전년비 3.8% 증가한 15조 8000억 원과 1940억 원의 영업손실(영업이익률 –1.2%)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홈 어플라이언스&에어 솔루션(H&A), 홈엔터테인먼트(HE), 비즈니스솔루션(IT) 등 B2C 사업은 전부 적자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2023년은 B2C 비용 정상화와 전장부품 기여도 확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가전 원재료의 20%를 차지하는 구리, 레진, 철강 가격이 올 하반기 들어 하락세라는 점이 근거라고 했다. 통상 가전제품 생산 리드타임이 3개월임을 감안하면, 2022년 4분기부터 재료비 하락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수출비중이 크기 때문에 물류비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의 물류비 추이는 2021년 전사 매출 대비 5.4%에 달하는 3조2000억 원, 2022년 4조1000억 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 6.3%에 달할 정도로 급격한 확대가 예상되지만 2023년에는 3조2000억 원(5%)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2023년 IT를 제외한 영업이익의 12%, EBITDA(법인세 차감전 영업이익)의 19%가 전장사업부에서 창출될 전망이다. 전기차모터 매출이 급성장 중이고, 인포테인먼트(IVI)도 과거 유닛 단위 판매에서 벗어나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등 고부가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 사업부의 2025년 매출은 13조 원으로, 별도 기준 전사 매출의 20%를 차지할 전망이다. 향후 3년간 연평균 +15%의 외형 성장을 의미하는데, 2020~2022년의 연평균 수주잔고 성장률이 +15%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비 3.8%, 36% 줄어든 73조7000억 원, 6조9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사업부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무선사업부(MX) 2조6000억 원, 반도체 2조 원, 디스플레이 1조8000억 원, 소비자 가전(CE) 5000만 원으로 반도체 실적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판매는 중저가 중심의 판매 둔화로 전분기대비 감소가 불가피하며, 급격한 원달러 환율 하락도 전반적인 수익성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2023년에도 인프라 중심의 투자 집행으로 경쟁자들의 투자 축소와 감산으로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메모리 가격 탑재량 증가로 연결되는 3분기 이후 업황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삼성전자의 실적 하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실적 회복은 메모리 반등이 예상되는 2023년 하반기 이후로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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