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방역 완화로 확진자 폭증, “경기회복 늦어질 것”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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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중국이 방역 체계를 위드코로나로 전환함에 따라 리오프닝(경기재개)에 따른 한국의 경제 회복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예상을 빗나간 확진자 급증으로 역효과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방역당국은 26일 코로나19 감염병 관리 등급을 '갑'에서 '을'로 하향 조정하며, 전면적인 리오프닝(경기재개) 조치를 발표했다. 그동안 고수해 오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마침표를 찍고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튿날인 27일 외국인 비자(비즈니스, 유학, 친지방문 등) 업무 전면 개방 의사도 밝혔다. 항공사마다 국가당 한 개 노선만 주 1회 운항할 수 있도록 한 조치를 해제하고, 거리두기 차원의 항공편 좌석 판매 한도 지침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단계별로 국제선 운항 횟수도 확대할 것을 시사했다. 

2023년 1월 8일부터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 해제와 함께 입국 후 PCR 검사 및 코로나 감염자 격리 조치 면제 등 마지막 방역 조치까지 해제된다.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이 2023년 전망으로 중국의 제로코로나 기조가 해제되는 내년 2분기부터 리오프닝에 따른 한국 경제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최근 세미나에서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경기 부양책 결과가 내년 3월 경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에 따른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4.6%에 육박할 만큼 중국은 내년에 좋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화장품 주가 역시 중국의 위드코로나 정책이 발표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29일 기준 13만7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 10월 28일 장중 최저가가 8만6800원까지 내렸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 새 58.4% 껑충 뛰었다. 29일 기준 LG생활건강의 주가는 72만2000원으로 역시 두 달 전인 49만9500원 보다 44.5% 증가하며 리오프닝 기대감이 반영됐다.  
 
김선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제로 코로나로 가장 많이 억눌렸던 여행 등 서비스 소비에 폭발적인 보복 소비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리오프닝 이후 일반 재화소비에선 코로나 직전 대비 소비가 크게 부진했던 가구, 의류, 자동차, 가전 등의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중국의 성급한 방역 해제에 따른 부작용 우려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BBC뉴스는 중국이 급작스레 코로나 방역을 완화함에 따라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감기약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취약한 노인들의 사망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확진 증가에 따른 사망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수치조차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감이 큰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위드코로나 발표 이후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 급증이 중국인들의경제 활동 정상화를 제약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자국 내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고자 중국인들에 대한 입국 규정을 강화시키고 있다는 점도 리오프닝 이후 경제 및 기업 실적 변화에 대한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를 유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승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 확산세가 가장 빠른 베이징과 쓰촨성의 경우 전체 인구의 5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활동 위축 등이 우려되고 있다”라며 “이는 수억 명이 대이동하는 내년 춘절(1월 21일~1월 27일)을 계기로 더욱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경제활동 재개 및 회복 시기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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