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과 함께 하는 영업맨,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 기대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30일 신한은행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위클리서울/신한은행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이 30일 신한은행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위클리서울/신한은행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모든 접점에서 고객에 대한 진정성이 오롯이 전해질 수 있도록 고객중심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은 3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소재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고객중심의 소통과 신뢰문화를 통해 일등은행의 초석을 다지는 한편, 전임 진옥동 행장의 가장 밀접한 영업그룹장이었던 만큼 진 행장이 추진해 왔던 고객중심 경영 철학을 이어나갈 것” 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진 행장이 은행을 이끌었던 지난 4년 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미진한 점도 있었던 만큼 이를 보강하기 위한 전문인력 확보 등을 적극 이뤄나갈 것이라고 했다.

MZ세대와 소통하며 현장의 니즈와 트렌드 등을 적극 반영할 계획임도 천명했다. 어느 조직이든 MZ세대를 외면한다면 새 문화에 대한 창조가 어렵기 때문이며, 경제위기 속 최약차주에 대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을 통한 구제 금융의 역할에 나서 연착륙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했다.

사회 환원 측면에서 빠른 시기에 모바일 앱, 이체 수수료 등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과감하게 없앨 계획임도 밝혔다.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미래로로는 Invisible Bank를 제시했다.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형태로 다양한 기업, 기관과의 연결을 확대하고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금융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임직원들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2023년은 우리 경제가 경기둔화를 넘어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밀한 데이터 분석에 따른 건전성 관리와 시의 적절한 지원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보호하고 내실 있는 성장으로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회복탄력성을 갖춰 가자고 했다.

구체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편, 눈앞의 이익보다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에 힘써 ESG 선도은행으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도 강조했다.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은 “소통과 신뢰의 문화를 만들며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서로의 장점을 배우는 문화를 정립해 나가자”라며 “현장을 최우선에 두고 직접 소통하며 고객과 직원의 의견을 깊이 새겨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과 함께 하는 영업맨,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 기대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한 은행장은 신한은행 청주 중앙지점, 인사부 부부장, 잠실남지점 부지점장, 장암지점장, 부행장 등을 거쳐 12월 행장에 내정됐다.

그는 은행 내에서 ‘영업통’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스마트한 전략 수립 및 강한 실행력과 함께 항상 고객의 어려움을 먼저 해결해고자 하는 ‘고객중심’마인드가 바탕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 SBJ은행 근무 당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일대가 통제되고 있을 때, 위험을 무릅쓰고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 거주하는 고객을 직접 방문한 사례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2016년 퇴직연금사업부장 부임 시절은 연금사업자 간 치열한 외형경쟁으로 인해 고비용 구조의 마케팅 경쟁이 심했던 시기였다. 디폴트옵션과 유사한 구조인 MP(원리금 보장&TDF set) 상품을 이때부터 제공해 고객 수익률을 개선했고, ‘구조화 펀드’를 출시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제고하는 등 시대를 앞서가는 혁신적인 상품으로 퇴직연금 시장을 선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모펀드 사태로 그룹뿐 아니라 금융권 전체가 혼란에 빠진 2020년에는 신한투자증권 부사장(경영지원그룹장)으로 긴급 투입, 고객중심 관점에서 선보상의 솔루션을 제시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상품선정에서 판매, 사후관리의 3단계 프로세스 구축을 통해 내부통제를 강화했다. 그는 디지털 부분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해 시공간을 초월한 영업방식 변화도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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