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서식지 ‘블루마운틴’ 산불·관광지 개발로 몸살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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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호주의 상징 중 하나인 코알라가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ABC뉴스는 최근 몇 년 동안 호주에서 기온 상승, 광범위한 클라미디아(성병) 발생, 토지 및 도시 개발 등으로 인해 코알라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인은 지난 2020년 1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전역을 휩쓴 산불로 인해 코알라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진 블루 마운틴 지역 80%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세계 야생 기금(World Wild Fund)에 따르면 이 지역에 사는 30억 마리의 동물이 산불로 사망했으며 여기에는 수만 마리의 코알라도 포함됐다는 것. 호주 코알라 재단이 공개한 2020년 기준 코알라 수는 5만7920마리 이하로 줄었다.

현재 블루마운틴 지역은 화재에서 회복됐지만 정부 차원에서 이 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어 코알라가 조만간 멸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루마운틴은 기온 상승, 극심한 가뭄 및 폭염과 같은 기후 변화에 영향이 적었던 만큼 코알라의 유일한 피난처이자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곳이 파괴될 경우 코알라에게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눈표범, 천산갑, 철갑상어, 붉은머리 독수리 등 아시아에서 멸종위기로 알려진 10종류 생물에 대한 보호도 시급한 상황이다.

환경보호단체 어스(EARTH.ORG)에 따르면 눈표범(Snow Leopard)은 아시아 대륙 전체에 약 4000~6500마리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눈표범은 아프가니스탄, 부탄, 중국, 인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 네팔, 파키스탄, 러시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 퍼져 있으며 주 서식지는 산이다. 현재 60%가 중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장기를 포함한 여러 신체 부위가 한약으로 사용되는 데 따라 사냥과 밀렵으로 인해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천산갑 또한 핸드백과 부츠로 활용되며 1분마다 3마리가 희생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2020년 6월 중국 정부는 토종 천산갑에 대한 보호 수준을 최고 단계로 높이고 개체수를 회복하기 위해 의약품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상태다.

러시아의 철갑상어는 지난 50년간(1964~2009년) 무분별한 포획으로 인해 약 90% 감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캐비어, 상어고기 등이 고가로 거래되고 있는 데 따른 포획과 함께 댐 건설,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해지게 된 상황이다.

동남아시아에 널리 퍼져있는 붉은 머리 독수리 또한 멸종 위기다. 현재 총 개체수가 1만 마리 정도가 캄보디아 등지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동물용 의약품의 일종인 디클로페낙의 사용 증가와 함께 삼림벌채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오랑우탄, 자바 코뿔소를 비롯, 이스턴 블랙 크레스티드 긴팔 원숭이(베트남), 야생 박트리아 낙타(몽골) 등도 아시아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들로 꼽혀 보호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어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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