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이어 스타필드도 사업안 제출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광주시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공약이 현실화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더현대 광주’를 짓겠다고 사업제안서를 광주시에 제출한데 이어, 신세계프라퍼티도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세우겠다고 나섰다. 또 다른 유통 공룡인 롯데그룹 역시 광주 진출을 검토 중이다. 빠르면 2023년 안에 광주 복합쇼핑몰 첫 삽이 떠질 전망이다.

이들 기업들이 추진하는 복합쇼핑몰은 기존의 ‘쇼핑’에 치중한 점포가 아닌 엔터테인먼트와 휴식, 문화예술, 레저 등을 아우르는 복합문화시설을 지향한다. 광주시에 특급호텔이 없는 만큼 숙박과 스파까지 가능한 시설을 포함할 예정이다. 이에 복합쇼핑몰이 한 곳 생길 때마다 약 2만명에 달하는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광주시는 기업들이 사업계획안을 제출하면 이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행정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문영훈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이 지난 11월 29일 복합쇼핑몰 신활력행정협의체 전체 회의에 참석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로부터 ‘더 현대 광주’ 사업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위클리서울/ 광주광역시

미래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유통업계 중 가장 먼저 광주시에게 문을 두드린 곳은 현대백화점그룹이다. 이 회사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능가하는 대규모 미래형 복합문화몰인 ‘더현대 광주’를 추진한다고 지난 8월 선언했다. 혁신적인 공간 디자인과 트렌디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미래형 문화체험의 랜드마크로 키워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부동산 개발 기업인 휴먼스홀딩스제1차PFV와 광주광역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약 9만평) 내에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휴먼스홀딩스제1차PFV는 국내 대표 디벨로퍼 신영을 비롯해 종합 부동산 회사인 우미건설과 휴먼스홀딩스 등이 주주사로 참여한 부동산 개발 기업이다.

광주광역시 북구 일대 개발을 맡은 휴먼스홀딩스제1차PFV는 더현대 광주 외에 엔터테인먼트형 쇼핑몰, 특급호텔, 프리미엄 영화관 등을 추가 유치하고, 인근 기아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연계한 ‘야구인의 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또 방직 산업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 공원’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 일대를 쇼핑, 문화와 레저,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더현대 광주 조감도. (사진=현대백화점그룹)
더현대 광주 조감도 ⓒ위클리서울/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은 다양한 미래형 문화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상품을 대량으로 적재해 놓고 할인 판매하는 창고형 매장과는 달리 도심 속에서 새로운 경험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의 DNA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도입한다. 더현대 서울은 전체 영업면적의 절반 이상을 자연조경과 휴식공간으로 꾸며 오프라인 유통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더현대 광주가 들어서면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인구 150만명에 이르는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광역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새롭고 트렌디한 문화 및 유통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때문에 지역민들은 서울이나 대전 등 먼 거리까지 이동하거나 온라인 쇼핑에 의존해야 했다. 더현대 광주가 개점하게 되면 광주와 호남, 중부권 전역에서 방문객을 유치해 약 2만2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노력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기존 상권과 겹치지 않는 럭셔리 브랜드와 광주 지역에 선보인 적 없던 MZ세대 타깃의 새로운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할 계획이다. 운암시장, 양동시장 등 인근 전통시장과 중소상인을 위한 마케팅·서비스 교육 등을 지원해 지역 상권을 보호하며 동반성장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지난 11월 29일 복합쇼핑몰 신활력행정협의체 전체 회의를 개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제출한 더 현대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계획서에 대한 나명식 현대백화점그룹 부사장의 설명(PT)과 질의·응답, 부서별 소관사항 논의 등을 진행했다. 광주시는 앞으로 수 차례 협의체 회의를 통해 더 현대 광주 사업계획에 대한 법적 요건과 행정·기술적 사항 등에 대해 사전 검토를 실시한다. 이후 검토 결과와 주요 필요 조치사항 등을 공개하고 시민·시의회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전제 조감도 ⓒ위클리서울/ 세계프라퍼티

신세계프라퍼티,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추진

신세계프라퍼티는 미래형 복합라이프스타일 센터를 콘셉트로 한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건립 제안서를 12월 28일 광주광역시에 제출했다. 위치는 광주 서부 어등산 부지 41만7531㎡(약 12.6만평)에, 연면적 53만6900㎡(약 16만평) 규모다. 이곳 역시 더현대 광주와 마찬가지로 쇼핑을 넘어서 2박 3일 이상을 머물 수 있는 체류형 복합공간을 추구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광주 지역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어등산부지를 개발하기 위해지난 3년간의 소셜 빅데이터 1800만건을 분석하는 등 광주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 결과 광주시민들은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레저공간’, ‘문화·예술에대한 열망’, ‘트렌디함 추구’ 등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광주를 벗어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콘텐츠를 원하고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연면적 26만㎡(약 8만평) 규모의 어메이징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스타필드 ‘라이프스타일 오아시스’ ▲하이엔드 힐링 리조트 복합단지 ‘피스풀 파라다이스’ ▲지역 작가 작품 중심의 예술공원 ‘아트 테라스 가든’ ▲실내와 야외를 결합한 다이나믹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액티브 정글’ ▲스포츠와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즐기는 열린 커뮤니티 공간 ‘커뮤니티 파크’ 등 5가지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연간 3000만 명의 방문객 유치, ‘스타필드 광주’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지역 세수 확대, 지역민 우선채용을 포함한 3만6000명 고용 유발 등 22조7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상생 거버넌스 구축 및 지역 밀착 프로그램 등 상생 방안을 적극 실천해 지역사회의 발전과 성장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시니어 커뮤니티 활성화, 취약 계층 문화 체험 제공은 물론 지역 상권 역량 강화를 위한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는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 경영 활동으로, 지역의 대표시장을 찾아 오랜 시간 상인들과 소통하고 지역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활동을 맞춤 지원한다.

나아가 ESG 경영 이념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 건축을 연구하는 사내 연구조직 ‘에코랩’과 함께 친환경 아이템을 분석하고 철저한 내부 관리로 내실 있는 환경 경영을 실천한다는 의지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그간 스타필드를 개발·운영하며 쌓아온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집약해 기존 스타필드를 뛰어넘는 ‘미래형 복합 라이프스타일 센터,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선보여 광주에서만 누릴 수 있는 풍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할 것”이라며 “지금껏 상상해보지 못한 새로운 쇼핑 경험과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해 광주와 호남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육성, 누구나 방문하고 싶은 광주광역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롯데, 사업제안서 제출 고심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역시 복수의 후보지 실사를 거쳐 사업추진 여부를 숙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부지 위치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광주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겠다는 의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어등산 관광단지 부지를 선택했는데, 롯데그룹 역시 이곳을 선택할 경우 경쟁을 통한 입점을 진행해야 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더현대 광주는 기업 소유 부지에 복합쇼핑몰 사업을 추진하는 사항으로 사전협상과정을 통해 사업내용이 조정되고 구체화 될 예정이다. 그 결과에 따라 신활력행정협의체에서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원스톱 행정지원이 이뤄진다.

광주시는 자치구 관련부서가 참여한 신활력행정협의체를 통해 복합쇼핑몰 건립의 법적 요건과 행정·기술적 사항 사전 검토, 검토내용에 대한 시민 공개, 지역 소상공인 상생방안 마련, 원스톱 행정처리 등을 종합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또 본격적인 사업 추진 단계에서는 관광단지조성계획 등 사업추진 전반에 대한 신속한 검토, 지역상생방안 마련, 국가지원 요청을 위한 국비사업발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할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신세계그룹의 사업계획서 제출로 ‘민선8기 5+1 현안사업’중 가장 난제였던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새로운 희망의 전기가 마련됐다”며 “투명성과 공정성, 신속성에 기초해 어등산 관광단지를 대한민국 넘버원(NO.1) 관광 랜드마크로 만들 수 있도록 사업계획서 검토에 시정역량을 집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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