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토끼띠 CEO가 뛴다
‘계묘년’ 토끼띠 CEO가 뛴다
  • 이주리 기자
  • 승인 2023.01.0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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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통해 지난해 경영 위기 ‘극복’ 다짐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2023년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국내 재계에서 토끼띠 리더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3高(고환율·고물가·고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악화된 경영 위기 상황을 타개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토끼는 12개 띠 중 4번째 띠다. 토끼띠 인물들은 온순하고 상냥한 성격을 갖고 있지만 감각과 재능이 뛰어나고 총명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토끼띠 수장들은 최근 계묘년 신년사를 통해 어려운 경영 상황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도전’과 ‘조직 문화 혁신’ 등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23년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국내 재계에서 토끼띠 리더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위클리서울/ 디자인=이주리 기자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원팀으로 위기 극복”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토끼띠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원팀(one-team)’이 돼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해 나가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지난해 최고의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으로 초일류 고객들과 함께 IT 세상의 발전을 견인한 구성원들의 노고를 격려한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거시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 몇 년간 지속된 지정학적 변수 등 부정적인 경영 환경으로 올해는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초격차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으로 세상의 혁신을 이끌고 있고, 이는 대체 불가능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올해 모바일과 클라우드 양축의 고객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자동차와 AI 고객을 추가해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도전받을 때 더 강해지는 DNA를 기반으로 우리 모두 원팀이 돼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레벨업해 진정한 글로벌 초일류 반도체 회사를 같이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 “새해 키워드, 기술·환경·조화”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1951년 토끼띠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도 함께 맡고 있는 그는 HD현대에는 계열사 시너지 창출을, 한국프로축구연맹에는 재정 건전화 제도 안착 및 축구 저변 확대 등을 강조했다.

권 회장은 “2023년을 시작하는 지금,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변화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며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생각과 자세를 가져야 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새해 키워드로 ▲기술 ▲환경 ▲조화를 제시했다. 그는 “기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우리의 중요한 핵심가치”라며 “수많은 자리에서 강조한 것이 기술이었지만, 올해도 우리가 가장 중점을 둬야 할 키워드는 바로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 간 조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제 많은 회사가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서 함께 근무하게 된다”며 “연구개발 분야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미래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활발한 토론과 협력을 통해 기술시너지 창출에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 “손님·현장·강점에 집중”

금융권 리더들의 새해 신년사도 이어졌다. 지난 1월2일 신임 하나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한 이승열 은행장도 1963년생 토끼띠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높아지는 변화의 파고를 넘어 하나은행이 위기에 더 강한 은행,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3대 과제로 ‘손님’과 ‘현장’, ‘강점’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이 행장은 3대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우선 경청을 통해 현장 직원들과 솔직하게 소통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또 하나은행의 미래를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아 헌신하고 솔선수범해나가기로 했다. 더불어 출신·성별·학력을 불문하고 성과를 내는 인재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우대하는 ‘성과주의’를 원칙으로 삼기로 했다.

그가 제시한 경영 전략은 ▲은행 본업 경쟁력 강화 ▲비이자 중심 강점 시너지 ▲오프라인 영업 경쟁력 강화 ▲영업·본점 디지털화 ▲아시아 지역 No.1 글로벌 하나은행 ▲모두가 신뢰하는 브랜드 하나은행 등 6가지다.

이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리더는 어려운 일일수록 솔선수범해야 하며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은 오직 하나은행이어야 한다”며 “조직 안에 경청과 솔직한 소통, 조직을 위한 단단한 신뢰를 구축해 ‘위기에 더 강한 은행’ ‘건강한 하나은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

1963년생인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내실 기반의 효율경영 강화를 통해 악화되는 환경에 대응력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그는 “2023년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고물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등 몇 년간 경험하지 못한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더불어 디지털 혁신으로 찾아온 플랫폼, 데이터 시대는 모든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를 촉발하며 발 빠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내실 기반의 효율경영을 통해 악화되는 환경에 대응력을 높이고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삼성 금융네트웍스 통합플랫폼 ‘모니모’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미래의 핵심자원인 데이터 역량도 강화해 고객과 제휴사에 특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을 당부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 도약”

유통업계에서도 토끼띠 CEO의 활약이 기대된다. 재계 맏형 격인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1939년생 토끼띠다. 그는 지난 2일 사내 방송을 통해 ‘2023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손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경제 상황을 전망하면서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은 위기이자 큰 도약의 기회라며 중기전략의 성공적 실행 통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 도약 강조했다.

앞서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10월 ‘그룹 CEO미팅’을 주재한 자리에서 “2023~2025년은 CJ가 퀀텀 점프하여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 아니면 단순히 국내시장에 안주해 존재감 없이 쇠퇴해 가느냐는 중차대한 갈림길”이라며 미래 전략 수립과 함께 철저한 실행을 주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손 회장은 올해를 중기전략을 실행하는 원년이라고 규정하고 3가지 경영 방향을 밝혔다. 첫째, 계열사는 4대 미래 성장엔진(Culture, Platform, Wellness, Sustainability) 기반의 혁신성장 사업 중심으로 신속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실행하는 것이다.

둘째는 최고 인재의 선제적 확보와 육성을 위한 조직문화 혁신과 파격 보상 한층 강화, 마지막으로 디지털 전환 가속화 및 연구개발(R&D) 투자와 첨단 기술 확보에 힘쓰겠다고 했다.

손 회장은 “2년째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음에도 그룹 시가총액이 정체되어 있는 것은 우리 CJ 그룹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새롭게 정립할 2025년 중기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고객 가치 중점”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1963년생이다. 이 사장은 1986년 LG생활건강으로 입사해 2015년 그룹 공채 출신 첫 여성 부사장이 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국내 5대 그룹을 통틀어 비오너가 출신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는 올해 첫 신년 메시지를 통해 “지난해 급격한 시장 변화는 우리에게 많은 어려움을 줬다”며 “CEO의 책임을 맡은 후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고민하며 회사의 성장을 위한 사업 운영 구상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과 고객의 큰 흐름에 부합하는지, 향후 5년이나 10년 후에도 고객들이 계속 찾는 브랜드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2023년 중점 추진 사항으로 ▲시장과 고객 변화에 발맞춘 신선한 시도 ▲해외 사업 확대의 지속·강화 ▲고객 가치 관점에서의 깊은 고민과 소통 3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새롭고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뒷받침하고 사업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효능과 가치, 고객의 감성과 편의성을 담아내는 패키징 등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브랜드의 진정성을 갖추는 데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는 어렵지만 타협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해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정과 즐거움을 가지고 고객 가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2023년 한 해에는 ‘내가 만드는 고객 가치’가 더 단단하게 성장하는 LG생활건강의 토대가 된다는 자부심과 보람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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