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두려움...영국에 의해 버려진 아프간 교사 '주라'
삶에 대한 두려움...영국에 의해 버려진 아프간 교사 '주라'
  • 장성열 기자
  • 승인 2023.01.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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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점령 후 재정착 자격 아프간 시민 1500명 중 4명만 영국행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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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장성열 기자] 2021년 탈레반 점령 이후 위험에 처한 아프가니스탄 시민 중 재정착 자격이 있었던 1500명 중 4명만이 영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BBC는 영국에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수천 명 중 한 명인 주라(Zuhra)를 인터뷰했다.

주라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극단주의적 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사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영국문화원에서 일하면서 엄청난 자부심과 행복을 느꼈다고 한다. 3년 동안 주라는 아프간 시민과 종교 지도자들에게 영어와 영국의 가치관을 가르쳤다. 그는 영국 문화원의 "아프간인을 위한 영어"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인물로, 페이스북과 유튜브 홍보 동영상에 출연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수업 첫날에는 모두 제가 누구인지 알았기 때문에, 수업에 들어갔을 때 제 소개할 필요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주라는 2021년 8월 탈레반 정권 장악시 아프가니스탄에 남겨진 100여 명의 영국 교사 중 하나다. 영국과 함께 일하면서 그 교사들은 반역자 내지 스파이로 간주됐다. 온라인상에서 그의 명성은 그를 극도의 위험에 노출시켰다. 현재 가족과 함께 숨어 살고 있으며, 생명에 대한 위협 때문에, 노출을 피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이동하며 지낼 수밖에 없다.

그는 "현재 자유롭게 밖에 나갈 수 없고, 외모를 바꿔야 하는 데다 부르카(이슬람 전통 복식)를 입어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언젠가는 사람들이 저를 찾을 수 있겠지만,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 정말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영국의 아프간 시민 재정착 계획(ACRS)은 영국 정부와 함께 일한 아프간 시민에게, 영국에서 재정착할 수 있는 안전한 경로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패스웨이 3(Pathway 3)라고 불리는 ACRS 계획의 한 부분은 영국 의회의 교사를 포함한 세 개의 집단에 1500개의 자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교사들이 탈레반으로부터 직면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영국 문화원은 마지막 비행기가 카불을 떠나기 5일 전까지 대피 신청을 권장하지 않았다.

영국 문화원 측은 "영국 정부는 영국 문화원 직원의 지원만 고려했다. 이 범주에는 사무실 직원은 포함됐지만, 교사를 포함한 계약직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지원 자격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대피 신청을 독려했다. 우리는 일부 계약직들이 그 당시에 지원하기로 선택한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프간인들을 지원하고 있는 영국 노동당 대변인 댄 자비스(Dan Jarvis)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영국의 요청에 따라 봉사하기 위해 나섰던 사람들이다. 나는 영국이 정부 전반에 걸쳐 이들을 안전한 장소로 데려가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명예의 문제이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은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아프간 계획에 대한 책임은 영국 국방부, 외무부와 내무부에 걸쳐 있다. 이에 내무부 대변인은 "영국은 아프간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가장 큰 공약을 한 국가 중 하나"라며 "지금까지 우리는 아프간 재배치 계획에 적격한 수천 명의 사람을 포함해, 거의 2만3000여 명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왔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격을 갖춘 아프간인들의 재정착을 지원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유엔난민기구를 비롯한 비슷한 생각을 가진 파트너 및 아프가니스탄 인근 국가들과 계속 협력해 이들의 안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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