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먹고 버려지지만 후진국선 가공 시 발생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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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세계 식량 안보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키(KEY)라고 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가 선진국에선 먹고 버려지지만 후진국에선 가공 시 발생하는 만큼 이에 대한 균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비영리 환경단체 어스(EARTH.Org)는 현재 인간이 소비하는 식품의 3분의 1(약 13억 톤)이 낭비·손실되고 있으며, 이는 30억 명의 사람들을 먹일 수 있을 정도에 달하는 양이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인류의 식습관은 지구의 한정된 자원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세계의 식량 안보를 위협하고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짚었다.

어스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식량 안보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2020년 전 세계적으로 1억1800만 여명의 기아가 발생했으며,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에이즈(HIV·AIDS), 말라리아, 결핵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인해 죽고 있으며, 이들 중 대다수는 후진국에 살고 있어 현재 식량 위기를 심각하게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50년까지 20억 명이 더 증가해 거의 10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급속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 안보가 위협받을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어스는 이를 위해 폐기되는 양이 많은 선진국과 식량 부족 문제를 겪는 후진국 사이에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음식물 쓰레기는 후진국과 선진국에서 발생 양상에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제적으로 후진국에선 음식물 쓰레기의 40%가 수확 후 및 가공 수준에서 발생하는 반면, 선진국에선 약 40%가 구매자들로부터 소비된 이후 발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선진국에서 수확 후 폐기량을 50% 줄일 경우, 후진국에서 영양 부족에 시달리는 인구를 최대 6300만 명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음식물 쓰레기와 손실은 매년 온실 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은 양이 배출되고 있으며, 미국이 뒤를 잇고 있는 상황.

미국에선 50%이상의 과일과 채소가 소비자에게 판매하기에는 "너무 추악한"것으로 간주돼 버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로 인해 식량 수급 불안정 등의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어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전염병과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식량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빈곤과 세계적인 기근을 피하기 위한 지속적인 국제 정치 공조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속 가능한 농업 신기술 투자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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