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美서 10번째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 퇴출 주로
뉴욕, 美서 10번째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 퇴출 주로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3.01.17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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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얼티 프리 시장 4년 후 10조 육박 “더 확산 돼야”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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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세계 1위 화장품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뉴욕이 최근 10번째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 금지 주(州)가 됐다. 전 세계적으로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 금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수출 중심의 K뷰티도 해당국의 지침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The Humane Society of the U.S)에 따르면 뉴욕주는 2023년 1월 1일부터 미국에서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를 금지하는 10번째 주가 됐다. 

앞서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루이지애나, 뉴저지, 메인, 하와이, 네바다, 일리노이, 메릴랜드가 비슷한 법을 시행 중이다. 미국 주정부 차원에서 판매를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확산돼야 한다는 게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주장이다.

또 인간의 세포 조직을 기반으로 한 테스트나 컴퓨터 모델링 등 현대적 테스트 방식이 이미 토끼의 눈에 화학약품을 떨어뜨리거나 쥐에게 억지로 먹이를 먹이는 등의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 법은 화장품의 최종 형태 혹은 화장품에 포함된 성분을 살아있는 척추동물의 피부, 눈 또는 그 외 다른 부위에 적용하는 것을 ‘동물실험’으로 규정하고 있다. 기존에 판매되던 모든 동물실험 화장품도 예외 없이 판매가 금지된다.

브라이언 샤피로 휴메인 소사이어티 뉴욕주 디렉터는 “이미 수천 가지의 화장품 성분이 존재하고,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실험 방식이 개발된 상황에서 샴푸, 마스카라 등을 개발하기 위해 동물을 대상으로 잔혹한 실험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라며 "미국 전역에서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를 근절할 수 있는 법이 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안을 공동 발의한 린다 로젠탈 뉴욕주 하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수십 년간 힘없는 동물들이 화장품 제조 목적으로 잔혹하고 고통스러운 실험 대상이 돼 왔다”라며 “연구 방법이 발달해가고 있는 만큼 화장품을 만드는 데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실험을 조만간 완전 퇴출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물실험 화장품 퇴출 분위기 확산

지난 2013년 유럽연합(EU)이 화장품 동물실험과 동물실험을 한 화장품 판매를 금지한데 이어 인도, 이스라엘,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스위스, 멕시코 등이 유사한 법을 통과시켰다. 동물실험 화장품 불모지로 꼽히던 중국도 지난 2022년부터 사실상 동물실험 화장품 퇴출 절차를 밟고 있다. 

보디숍, 유니레버, H&M, 폴라스 초이스, 월그린 등 375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도 이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

소비자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동물실험 화장품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던 과거와 달리 요즘 소비자들에게 동물 복지는 제품 구매에 중요한 고려사항이 됐다. 

AR 뷰티 플랫폼 퍼펙트365가 지난 2018년 앱 사용 여성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6%가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 화장품 브랜드만 구입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4%는 크루얼티 프리 화장품브랜드 정보를 얻기 위해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의 홈페이지를 방문했으며, 43%는 사용하는 화장품이 동물실험을 한 화장품 사실임을 알게 될 경우 해당 제품의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라 하버 퍼펙트365 마케팅 디렉터는 “젊은 여성 소비자 대부분이 동물실험 뷰티 제품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라며 “미국은 아직까지 동물실험 화장품에 대한 규제가 없는 곳이 많기 때문에 뷰티 브랜드들은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크루얼티 프리 인증을 획득하는 화장품 브랜드들도 늘고 있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임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획득하는 크루얼티 프리 인증 프로그램은 ‘리핑 버니(Leaping Bunny)’와 PETA의 ‘글로벌 뷰티 위드아웃 버니스(Global Beauty Without Bunnies)’가 꼽힌다.

무역투자공사(KOTRA) 관계자는 “클린뷰티, 크루얼티 프리는 이제 뷰티 시장 진입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구조건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크루얼티 프리 규제 강화로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 금지 지역이 늘어나고 있어 화장품 기업들이 이를 염두에 두고 제품 개발 및 소싱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브랜드에센스 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크루얼티 프리 화장품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51억6000만 달러(약 6조4000억 원)이며, 2027년까지 연평균 6.2% 성장해 78억6000만 달러(약 9조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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