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차주 대상 구제책 일환…한은은 ‘베이비스텝’ 단행 

4대 시중은행들 ©위클리서울/각사
4대 시중은행들 ©위클리서울/각사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시중은행들이 취약차주의 대출 부담 완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행장 한용구)은 작년 12월 주택담보대출 이자유예 프로그램에 이어 금리인상에 취약한 금융소비자의 대출 상환 부담완화를 위해 18일부터 최대 1년간 중도상환해약금을 전액 면제한다고 16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2022년 말 기준 가계대출(신용ㆍ전세자금ㆍ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신용등급 하위 30%, 중도상환해약금 발생 고객이다.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대출금 상환 시 대상 여부를 확인해 자동으로 면제 처리 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약 9조 9000억 원을 빌린 12만 4000명의 고객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작년 5월 말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부담을 완화하고자 기존 금리 그대로 대출 기간을 5년 연장해 매월 상환하는 원리금을 낮추는 지원을 시작으로 △연 5% 초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취약차주 대상 전세대출 고정금리 인하 △7%초과 신용대출 보유 고객 대상 최대 연 1.5%p 금리 인하 △새희망홀씨대출 신규 금리 인하 등 금리 상승기 취약 차주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시행 중인 주택담보대출 이자유예 프로그램 대상은 잔액 1억 원 이상 원금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중 대출 기준금리가 2021년 12월 말 대비 0.5%p 이상 상승한 계좌 보유 고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중도상환해약금 면제를 통해 금리상승기 취약 차주의 대출 상환 부담이 경감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취약계층 금융지원부터 중도상환해약금 면제까지, 고객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h수협은행(은행장 강신숙)은 고금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과 저신용 고객들의 대출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도상환수수료 영구 면제를 이달 중 시행할 예정이다.

수협은 국내 유일의 해양수산 전문은행으로서 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어업인에 대한 중도상환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있으며, 이미 납부한 중도상환수수료에 대해서도 반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향후 가계대출상품을 이용한 고객 중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인 고객에 대해서도 중도상환수수료 전액 영구 면제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의 경우 저신용 고객들의 대출 상환 부담 경감을 위해 지난해 말 부터 향후 1년간 중도상환해약금을 전액 면제하고 있다.

신용등급 5구간 이하 저신용자에 대한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는 것인데, 최근 금융당국에서 서민 대출자들의 가계부채 부담 경감을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당국의 대책에 일조하기 위한 취지다. 가계대출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가능 시기도 기존 대출 만기 1개월 전에서 3개월 전으로 늘려 면제 대상을 확대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현재의 3.25%에서 3.5%로 상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한은은 국내경제 성장률이 지난 11월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높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봤다.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2023년 성장률이 지난 11월 전망치(1.7%)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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