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인터뷰] GH재활의학과 의원 조기호 원장

조기호 GH재활의학과 의원 원장 ⓒ위클리서울/GH재활의학과 의원
조기호 GH재활의학과 의원 원장 ⓒ위클리서울/GH재활의학과 의원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비수술 치료 특화 병원인 조기호 GH재활의학과 원장을 만났다. Good Hospital을 목표로 백세시대 더 중요해진 재활의학 전파에 나선 그에게서 요즘 핫이슈인 장애인 시위, 소아 재활 병원 건립 등에 대한 견해와 병원 설립 계기 등을 들어봤다.

- GH재활의학과 의원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통증으로 고통받는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병원이다. 지난해 7월 오픈해 6개월 째 운영하고 있다. 본래 서울 시립병원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해 제주에서 전문 재활병원장으로 9년 동안 재직했었다. 내 이름이 기호이기도 하고 좋은 병원(Good Hospital)을 지향하고자 GH병원으로 명명했다.

- 주 환자층의 연령대는 어떠한가?
아무래도 퇴행성 관절염이나 만성 질환 등이 많이 나타나는 노년층 환자 비율이 높은 편인데, 최근 들어선 신체 불균형으로 인해 통증을 호소하는 10~20대 환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 외 젊은 층들도 운동 등으로 인한 부상 때문에 자주 내원하는 편이다. 

- 최근 유소년 야구단과 협약을 맺었는데 어떤 취지인지?
국내 운동선수들이 보통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하는데 이들은 재활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친구들이 운동을 하다 보면 골반, 하지 등이 틀어질 수 있는데 야구, 탁구 등 원사이드 운동 시 불균형 장애와 통증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협약의 취지는 재활의학에 대한 벽을 낮추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수라는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진행됐다.  

- 장애인 등 소외 계층에 대한 진료를 많이 진행한 것으로 안다
서울시립병원과 제주 국공립 병원 근무 당시 사회 소외 계층 및 의료 취약 계층에 대한 진료들을 많이 해 왔다. 재활 치료가 필수임에도 여러 사정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너무도 많은 게 현실이다. 현재는 민간병원이기 때문에 공공병원보다 할 수 있는게 제한적이겠지만 향후 중랑 보건소 등과 연계해 의료 취약 계층에 대한 봉사 진행 계획 등을 갖고 있다.

- 최근까지 진행된 장애인 지하철 시위와 관련한 견해는 어떠한가?
재활의학에 종사하는 특성상 장애인을 많이 접해왔고 진료도 많이 했었다. 개인적으로 장애인의 인권을 옹호하는 입장이다. 공공 재활병원장을 해 오면서 지역사회 장애인 시설, 단체 등과 연계를 많이 추진해 왔는데, 여전히 장애인들에 대한 인권과 복지는 낮은 수준이라고 본다. 방법은 좋지 않지만 시위 등을 통해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점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시위 자체를 가볍게 보면 방법론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 아픔 등이 깔려 있기 때문에 조금 불편을 겪더라도 그들의 입장을 헤아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만 시위 방법이 지금과 같이 불특정 다수에게 불편을 끼치기보다 시민 또는 정부와의 타협점을 찾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  

- 재활의학은 국내 도입이 가장 늦게 된 분야 중 하나인데...
재활의학은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닌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치료다. 한국이 빈곤국에서 벗어난 데다 백세시대에 돌입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발전 가능성이 높다. 겉보기엔 괜찮아도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진 상황인데 앞으로 발달 가능성이 높은 맞춤치료와도 괘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다른 병원과의 차별화를 위해 운동치료실을 구비해 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보통 대학병원 정도의 규모가 돼야지만 구비해 놓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태릉선수촌 등에 있는 고가 장비가 구비돼 있다. 맞춤 치료의 강점을 갖고 환자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로 봐줬으면 좋겠다. 

- 재활의학 전문의로서 권익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재활의학 자체가 늦게 태동되다 보니 의료수가를 제한적으로 받은 부분이 있다. 소아 장애의 경우 재활 치료가 필수임에도 병원 입장에선 하면 할수록 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재활의학 관련 종사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윤석열 대통령도 소아 재활병원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지만 여러 이유에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안타깝다.

- 통증 예방을 위해 올바른 자세가 중요한 듯한데
우선 올바른 자세는 불편한 자세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나쁜 자세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올바른 자세를 취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불편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으로 인해 거북목, 일자목 등을 초래하는 것이다. 현대사회의 일자목, 거북목의 주된 원인은 컴퓨터와 핸드폰을 꼽을 수 있다. 의자에 앉을 때에는 엉덩이를 깊숙이 집어넣고 어깨는 펴며 목은 뒤로 전진시켜야 한다. 이 자세는 아나운서 자세로도 불리는데 일반인들도 많이 연습할 필요가 있다. 올바른 자세를 위해 꾸준히 연습할 경우 노화 진행 시 현저한 차이를 불러일으킨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뼈를 지탱해 주는 근육량이 줄어들 기 때문에 자세가 나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정기적인 운동과 재활이 필수다.

- 비수술 치료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
프롤로 치료의 경우 새로운 치료법이 기 때문에 만인에게 다 좋은 치료법이 아닌,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점점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영역과 비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구분이 명확해 지고 있는데 환자 개개인의 니즈가 변화함에 따라 이를 충족 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 발달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수술 이후에도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에 대한 데이터가 점점 쌓이고 있어 앞으로 비수술 치료 영역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삶의 질과도 연관된다. 죽기 전까지 얼마나 건강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지가 중점이기 때문에 수술이 무조건 능사로 보지는 않는다. 

-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간단한 운동법을 추천한다면?
간단하면서도 주기적으로 하기 좋은 운동이 취침전 또는 직후 스트레칭이다. 일어나서 가벼운 스트레칭 후 유산소 운동이 꼭 필요하고 자기 전에는 스트레칭하는 게 좋다. 연령별 필요한 운동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노년층일수록 반복적인 운동을 꾸준히 나눠서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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