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세대교체 흐름 동참 “능력 있는 후임자 선임”당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사 ©위클리서울/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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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용퇴를 결정함에 따라 차기 수장이 누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라며 “앞으로 이사회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완전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 주시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우리금융그룹을 사랑해주신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향후 우리금융이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 위기 극복에 일조하고 금융산업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이 이 같은 입장문을 낸 이유는 이날 우리금융의 임원추천위원회를 앞두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손 회장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라임 사태)로 금융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라임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에 사모펀드 신규 판매 3개월 정지 제재와 과태료 76억6000만 원을 부과하고 손 회장에게는 3~5년간 임원 취업이 제한되는 ‘문책경고’ 상당의 징계를 내려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었다.

이에 업계는 손 회장이 금융위의 징계에 소송으로 맞서 연임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편 최근 주요 금융지주사의 수장은 세대교체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임기만료를 앞둔 김지완 BNK 금융지주회장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자녀 부당지원 의혹과 관련해 사임했고, 3연임이 점쳐지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12월 초 용퇴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달 농협금융지주도 손병환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이석준 전 국무조정 실장이 새 회장으로 선임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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