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자 건설업 비율 제일 높은데 자료수집도 미흡
산업재해자 건설업 비율 제일 높은데 자료수집도 미흡
  • 정상훈 기자
  • 승인 2023.01.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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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28명 사망자 중 417명 해당, “세밀 파악 필요”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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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 감축을 위한 추가적인 재해 방지대책 논의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신진욱 건설경제산업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은 ‘건설근로자 관점의 건설현장 위험요인 파악’ 연구 보고서에서 “전체 산업재해자의 4명 중 1명은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 목표였던 산업재해 사고사망자 감축을 위한 추가적인 재해 방지대책 논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산업재해자 12만2713명 중 24%에 달하는 2만9943명이 건설업 종사자로 비율이 가장 높다.

정부의 정책 목표는 전산업 사고사망자 수 500명 이하다. 하지만 전산업 사고사망자 수가 감소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전산업 828명의 사망자가 발생됐는데, 이 중 417명이 건설업 종사자였다.

신 연구위원은 산업재해자 감소를 위해 건설업의 위험요인 분석이 보다 세밀하게 파악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한 자료 수집도 미흡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국가승인통계인 「산업재해현황」과 「산업안전보건실태조사」의 경우 구체적인 위험요인 조사 문항이 부재하거나 지나치게 큰 범주로 자료가 수집됐고, 조사 대상이 재해 수준과 사업장 규모의 제한으로 한정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정부기관 공표 자료인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도 건설공사 사고사례 DB시스템을 구축해 온라인으로 제공되고 있지만 건설사고 정보 수집에 있어 시공사가 정보제공 주체로 포함돼 있어 사건 축소보고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건설현장 5가지 위험요인 발견

신 연구위원은 현장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건설기능인력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 근로자 관점의 건설현장 위험요인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2022년 5월 세종지역 건설현장에 근무 중인 평균 58세, 평균 근로 경력 16년인 건설기능인력 31인과 인터뷰를 통해 진행됐다.

연구에 따르면 건설근로자 관점에서 현장의 5가지 위험요인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후방 시야 확보 △낙하물 사고 △알콜 고체연료 점화 △발 헛디딤 등이 꼽혔다.

세부적으로 근로자가 철근 자재를 운반하는 중 건축물 귀퉁이를 돌 때 후방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타 근로자에게 상해를 입히는 경우, 콘크리트 압송 배관으로부터 나오는 돌멩이 등이 작업장 하부로 떨어져 낙하물 사고가 발생되는 경우 등이 언급됐다. 

이와 함께 겨울철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점화한 알콜 고체연료가 다른 자재에 옮겨 붙는 경우, 건설현장 집수정에 고인 물을 양수기로 퍼내는 작업 진행 중 발을 헛디뎌 집수정에 빠지는 경우 등이 확인됐는데 단독으로 작업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낙하사고를 겪고 15~20분 뒤에 발견되는 등의 위험도 존재했다.

신 연구위원은 “하인리히 법칙에 따르면 대형 사고가 발생되기 전, 같은 원인으로 수십 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 번의 징후가 반드시 나타난다”며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역 및 조사 규모 확대를 통해 더욱 다양한 현장 위험요인 도출이 필요하고 건설현장 안전관리 실태 파악 및 건설안전 관련 의견 수렴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7~2021년) 9대 건설사의 중대재해 발생 순위는 대우건설이 49명(재해사고 24, 사망자 25)으로 가장 높았다. DL대림산업이 36명(재해사고 18, 사망자 18)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GS건설(재해사고 17, 사망자 19), 현대건설(재해사고 16, 사망자 19), 포스코건설(재해사고 15, 사망자 18)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엘리베이터, 한신공영 등도 중대재해가 만연한 건설라고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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