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의 양대산맥인 현대차와 기아가 2022년 4분기 컨센서스(다수의견)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차의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3조360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10% 상회했다”라며 “올해도 KOSPI 대부분 섹터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익이 예상되는 반면, 현대차는 28%의 증익이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2022년 1분기 대비 우호적인 평균 환율 속에서, 수출 물량 증대가 타 섹터 대비 차별화될 실적을 견인할 예정이라는 것.
최근 금리 하향 안정화와 함께 자동차 업종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할인 폭이 축소된 만큼 시장 대비 상대 주가 초과 수익 실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현재 컨센서스 대비 각각 +6%, +13% 높게 제시했다.
다만 금리 인상과 구매력 저하로 인한 신차 수요 둔화는 오는 2분기부터 산업 재고를 과잉으로 몰아세울 수 있다는 우려감도 있다고 했다.
기아 역시 2022년 4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사측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기아의 영업이익은 전년비 123.3% 증가한 2조6243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11.5% 상회했다.
KB증권은 이에 대해 예상보다 컸던 환율효과 덕분이라고 했다. 2022년 4분기 기아가 인식한 환율 관련 엉업이익 증가효과는 8400억 원으로 KB증권의 예상보다 3521억 원 많았다.
하지만 2023년 발표된 사업계획은 도전적인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기아는 전년대비 7.7% 증가한 매출액 97조6000억 원과 7.7% 증가한 도매판매량을 2023년 사업 목표로 제시했는데 이는 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대비 양호한 인센티브와 판매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경우에만 실현가능한 목표라는 설명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최근 주주친화적 정책을 발표해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고, 예상보다 컸던 환율효과로 인해 2022년 4분기 영업이익도 예상을 상회했지만, 이는 향후 이익 전망치의 상향요인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기아가 발표한 2023년 사업계획도 아직은 성공 가능성을 단언하기는 어려운 시점으로 판단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