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빅2 4Q실적 ‘아모레 웃고 LG는 울었다’...왜?
화장품 빅2 4Q실적 ‘아모레 웃고 LG는 울었다’...왜?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3.02.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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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수익성 개선 따른 영업 효율화·마진확장 본격화 예상
LG, 면세점발 할인 축소 따른 다이공 이탈 영향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사옥(좌)·LG생활건강 광화문 본사 ⓒ위클리서울/각사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사옥(좌)·LG생활건강 광화문 본사 ⓒ위클리서울/각사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화장품 빅2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향후 전망은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4조495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비 23.7% 줄은 271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전체로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31.5%나 증가해 불황 속 선방했다는 평가다. 

중국 소비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주요 브랜드의 가치 제고,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 다각화,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유통 포트폴리오 개편을 추진한 결과라는 것. 

이로 인해 국내에선 온라인 채널의 매출이 증가했으며, 해외에선 북미에서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주요 자회사들은 프리미엄 기능성 제품의 판매 호조와 온라인 중심의 유통 구조 혁신을 통해 매출과 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면세 매출의 하락으로 인해 전년 대비 16.1% 감소한 2조58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7.3% 감소했지만 화장품 부문이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온라인 실적 성장세가 이어졌다. 프리미엄 라인의 비중이 확대된 데일리 뷰티 부문도 수익성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설화수는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설화, 다시 피어나다’를 전개하며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메이크업 카테고리를 강화한 헤라는 MZ세대를 공략하며 좋은 실적을 거둬 눈길을 끈다.

해외 사업은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따른 아시아 지역 매출 하락으로 전년비 17.1% 감소한 1조493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북미와 유럽 시장에선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북미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성장을 거듭하며 전체 매출이 83%나 증가했다. 유럽에선 라네즈가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며 전체 매출이 37% 늘었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북미 매출이 99%, 유럽 매출이 69%나 증가해 연간 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하누리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매출은 컨센서스(다수의견) 대비 영업이익이 32.1% 증가하는 등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는데 영업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난 결과”라며 “구조조정이 완료 수순에 진입한 만큼 향후 마진 확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부가가치 화장품 이익 기여도와 지역 다변화를 감안해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을 제시한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경쟁사 LG생활건강은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비 11.2%, 44.9% 줄은 7조1858억 원, 7111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비 10.6%, 46.5% 감소한 1조8078억 원, 1289억 원을 기록해 상황이 좋지 않다.

사측은 중국 내 코로나가 재확산 되며 중국 현지와 면세점 등 주요 채널에서 매출이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음료 사업은 11월 카타르 월드컵 영향으로 편의점과 배달 채널 등에서 탄산음료 판매가 증가하며 매출이 성장했는데 원부자재 단가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 지속으로 수익성 개선은 어려웠다고 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면세점발 할인 축소에 따른 다이공(보따리상) 이탈을 감안, 화장품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라며 “다만 중국 리오프닝(경기재개) 효과는 유효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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