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성들 자궁경부암 사망률 높은 이유 ‘불평등 때문에...’  
인도 여성들 자궁경부암 사망률 높은 이유 ‘불평등 때문에...’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3.02.0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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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낮은 사회적 지위로 치료에 제약 받아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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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많은 인도 여성들이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놓여 있는 불평등한 처지가 병의 치료와 예방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정책 연구소 윌슨센터(Wilson center)가 운영하는 블로그 뉴스시큐리티비트(News securitybeat)는 최근 인도에서 발간된 ‘암과 칼리유가(CANCER AND THE KALI YUGA)’라는 책에서 “현재 남인도의 젠더, 불평등이 심각한 상황이며 이는 많은 여성들의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 사망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인도 산부인과 학회 연합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HPV 백신과 정기 검진으로 완전한 예방이 가능하지만 매년 인도에서 7만7000명 이상의 여성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15세 이상 인도 여성 약 4억5300만 명이 자궁경부암 발병 위험에 처해있는 상황인데 정기적인 검진과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함에도 많은 이들이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 

책은 인도 저소득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발병률 증가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1년 간 남인도의 시골마을 타밀 나두 전역의 여성 대상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 많은 여성들이 발병 이유로 남편과의 불평등한 관계를 꼽았다.

카스트 계급이 낮은 타밀 나두의 여성들의 경우 경제·환경·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가난에 처해 있어 암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으며, 사회적 지위로 인해 치료에도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자신이 암에 걸린 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편이 비교적 치료가 쉬운 구강암에 걸렸다는 한 여성은 훨씬 더 위험한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을 앓고 있음에도 남편의 온전한 사회 활동을 위해 치료를 미뤄오다 결국 사망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다른 여성은 암을 발견하기까지 여러 명의 의사들로부터 암이 아니라는 오진을 받고 결국 말기로 이어져 숨을 거두기도 했다.

책은 윤리 문제로 인해 치료 기회를 얻지 못하는 여성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에 걸린 여성들은 전염성이 없음에도 격리대상자 취급을 받고 있으며, 성적으로 문란한 여성이라는 근거 없는 낙인이 찍혀 순결이나 정조를 잃은 여성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명예살인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다른 선진국에선 해당 암들이 조기발견돼 치료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소득 수준이 낮다는 이유로 인도 여성들이 건강 불평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세실리아 반 홀렌(Cecilia van hollen) 뉴스시큐리티비트 활동가는 “인도에서 많은 여성들이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만큼 이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국제 사회의 관심과 의료 종사자들의 개선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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