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사우디 등 해외 사업 수주, 1Q실적 명암 가를 듯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 ⓒ위클리서울/대우건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 ⓒ위클리서울/대우건설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건설업체들이 길어지는 경기 침체 속 해외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올 1분기 실적도 해외사업이 명암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은 DL이앤씨에 대해 “전사 실적을 견인하는 주택·건축 부문의 실적 및 착공 눈높이가 낮아진 가운데 이를 상쇄할 플랜트, 토목 부분의 수주 성과가 보다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2023년 플랜트 부문은 국내 민간 화공·발전 프로젝트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동 지역 프로젝트에서의 수주를 목표하고 있다는 것.

2022년 4분기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조26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비 55.6% 감소한 1196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다수의견)를 10% 하회했다. 

사우디의 마덴 암모니아, 터키 차나칼레 교량 등 해외현장의 도급 증액 및 원가절감 요인이 손익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원자재를 비롯한 원가 상승과 화물연대파업 등에 기인한 주택(별도 기준) 원가율 상승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주택 착공 실적은 9080세대로 예상 됐는데 2022년 9486세대 대비 감소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자회사 DL건설은 2023년 1만 1900세대(도시정비 8200세대)로 제시돼 실적 회복의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김기룡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주택 중심의 성장 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토목·플랜트 부문의 신규 수주와 지분 100%를 소유한 탈탄소 솔루션 전문기업 카본코를 통한 CCUS(이산화탄소·포집 ·활용저장) 분야 등에서의 가시적 성과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해외 사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일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공사(NNPC)의 자회사인 카두나정유화학(KRPC)이 발주한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Kaduna Refinery Quick Fix PJ)‘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작년 6월 NNPC의 자회사인 와리정유화학(WRPC)과 계약한 와리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Warri Refinery Quick Fix PJ)와 동일한 내용의 수의 계약 공사다.

총 공사금액은 5억8918만 달러(약 7255억 원)이며,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21개월이다. 총 3개 공정 중 패키지 1, 2의 공사기한은 확정됐으나, 패키지 3 공사는 향후 발주처와의 협의 및 승인 하에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전 베트남 주석과 개별 면담을 통해 대우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 외에도 다수의 신도시 사업 추진에 있어 긴밀한 협력 관계 논의가 이뤄져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밖에 GS건설의 경우 2022년 4분기 연결영업이익이 전년비 42% 줄은 1118억 원을 기록,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원가율 점검이 마무리된 시점인 만큼 올 1분기 이익 방향성이 공사비 2000억 원에 달하는 베트남 나베 1-1 현장에 달려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의 이익 방향성 전환 및 신사업 성장은 단기적인 반등 트리거가 될 수 있지만, 추세적 주가 상승을 위해선 해외 사업 성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