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행장 사임 이틀만…“경영 공백 최소화 목적”

정상혁 신한은행장 후보자(좌)·이승열 하나은행장 ©위클리서울/각사 
정상혁 신한은행장 후보자(좌)·이승열 하나은행장 ©위클리서울/각사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정상혁 신한은행 부행장이 한용구 전 행장의 사임 이틀 만에 새 행장 후보로 추천됐다.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는 8일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은행장 후보로 정상혁 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 자경위와 이사회는 지난 12월 취임한 한용구 은행장이 건강상의 사유로 6일 사임함에 따라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국내외 금융시장 및 그룹에 미치는 중요성을 고려해 경영공백 최소화 목적으로 행장 후보를 추천한 것.

자경위를 통해 추천된 정 부행장은 전통적 은행산업의 특성과 최근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으며, 리테일, 기업금융 영업점장 근무 시 탁월한 영업성과를 시현하는 등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사측의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량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더불어 현재 자금시장그룹장으로 자금 조달·운용, 자본정책 실행 등을 총괄하면서 자본시장 현황과 ALM(자산·부채 종합관리)정책 및 리스크관리 등 내부 사정에 정통해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현재 금융환경에서 위기대응 역량을 갖춘 적임자로 평가 받았다.

정 후보자는 지난 2년 간 은행 경영전략 및 재무계획 수립, 실행을 총괄하는 경영기획 그룹장을 역임하며 은행미래비전 제시 및 미래핵심사업추진을 위한 조직혁신도 주도해 왔다. 탈권위적 소통과 유연한 대응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등 변화관리 리더십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 연말 신임 은행장 후보에 대한 심의 과정을 통해 그동안 다수 후보군에 대해 이미 폭넓은 검토를 진행한 바 있어,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번 신임 은행장 후보 심의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라며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경영안정을 위해 후보들의 업무역량과 함께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약 1주일 이내 신임 신한은행장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최근 들어 시중은행장들이 대부분 바뀐 상황으로 비 은행 부문 수익을 늘리기 위한 금융지주들의 전략과 어떤 시너지를 낼 지 주목된다.

신한금융의 경우 조용병 현 회장이 연임을 포기함에 따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회장에 내정된 상태다. 하나은행장에는 이승열 전 하나생명 보험이 지난해 말 내정돼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초 각각 이원덕 행장과 이재근 행장으로 수장을 변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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