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 선수 실수 확률 높여, 배기가스 노출 시 뇌 기능 감소도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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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공부 등 집중력을 요하는 일을 할 때 실내 환경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 시 뇌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싸이언스데일리는 후안 팔라시오스(Juan Palacios)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와 연구팀이 공중에 미세한 미립자 물질이 많을 때 체스 선수들이 객관적으로 더 나쁜 성과를 낸다는 연구결과를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공기 중 미립자 물질이 증가 시 체스 선수가 실수를 할 확률이 2.1% 포인트 증가하고 오류의 크기도 10.8% 컷다는 것.

깨끗한 공기가 더 맑은 머리와 더 날카로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해 냈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연구팀이 지칭하는 미세먼지는 직경이 2.5 미크론 이하인 작은 입자를 말하며 자동차의 내연기관, 석탄 화력 발전소, 산불 등 물질을 태울 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연구는 지난 3년 간(2017~2019년) 독일에서 열린 세 번의 체스 토너먼트에서 2명의 체스 선수를 섭외한 후 토너먼트 경기장 내부에 웹 연결 센서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농도에 변화를 주고 공기질 변화가 선수의 성과 변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성과 평가를 위해 각 체스 경기에서 이뤄진 선수들의 움직임을 평가하고 최적의 결정을 식별하며, 심각한 오류를 표시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도 사용했다.

연구기간 동안 사용된 미세먼지 농도 2.5 미크론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대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염 수준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후안 팔라시오스의 ‘실내 공기질과 전략적 의사 결정’이라는 논문에서 자세히 기술돼 있으며, 경영과학저널에 사전 온라인 형태로 게재될 예정이다.

세계 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대기 오염으로 인해 암, 심혈관 문제 및 기타 질병으로 인해 매년 전 세계적으로 4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후안 팔라시오스(Juan Palacios)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이 대기 오염에 노출되면 더 많고 큰 실수를 한다는 것을 증명해 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기 오염이 뇌 기능을 손상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이 디젤 배기가스에 2시간 동안 노출될 경우 뇌의 기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은 뇌가 대기 오염의 유해한 영향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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