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성장…‘소송·가맹점 성과’ 등 암초될 듯 

골프존 시뮬레이터(GS)의 모습. ⓒ위클리서울/골프존
골프존 시뮬레이터(GS)의 모습. ⓒ위클리서울/골프존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국내 스크린골프 1위 업체 골프존 대표가 임기만료를 앞두고 연임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3월 취임한 최덕형 골프존 대표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최 대표는 2019년 3월부터 지주사 골프존뉴딘홀딩스 대표에 이어, 2020년 3월 골프존 각자 대표, 2022년 1월부터 골프존카운티자산관리 대표를 맡고 있는데 연임할 경우 골프존뉴딘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2015년 이후 최장수 CEO가 된다. 

우선 최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서도 사세를 확장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2022년 3분기까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4761억 원, 1412억 원, 10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늘었다.   

증권가는 누적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한 6325억 원,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667억 원, 1297억 원으로 예상돼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모두 20%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0년 334억 원 규모이던 수출도 지난해 3분기까지 754억 원을 기록하고 있어 직전년(740억 원) 대비 성장이 유력하다. 국내 골프 시뮬레이터(GS) 설치 누적 시스템 매출도 내수가 3592억 원으로 3273억 원을 기록, 전년비 성장세다. 

골프존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2015년 이후 창업자인 김영찬 회장이 대표직을 맡아오다 2016~2017년은 김준환 전 대표, 2018년 박기원 전 대표가 임기를 마치고 최 대표에게 바통을 넘겼다. 

다만 최근 있었던 골프코스 저작권 소송 패소와 게임 난이도 조작 이슈는 연임에 암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골프존은 골프코스 무단 사용을 놓고 골프코스 설계사, 골프장 등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골프코스 설계사 골프플랜 인코포레이션은 2015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골프코스 무단 사용’ 손해배상 소송에 대한 판결에서 승소해 서울 강남구 골프존 본사로 4억2000만원의 배상 판결이 송달됐다. 법원이 ‘원고일부승’ 판결을 내림에 따른 결과다.

이는 해외 사업 성과가 절실한 최 대표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골프존은 전 세계 60여 개국에 진출했지만 스크린골프 판매 사업 매출 내 수출 비중은 10% 남짓이다.

골프존은 2014년 인천과 대구 등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신태진, 경산개발 등이 같은 해 3월 제기한 부정경쟁방지법상 부정경쟁행위 손해배상 청구에서도 패소했다. 소송 대상 골프코스가 많이 쓰이면 쓰일수록 골프존이 내야 하는 배상액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대구지역의 한 스크린골프 가맹점에서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고객 동의 없이 임의로 ‘난이도 조작’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지난 1월 설 연휴때에는 앱(APP.)의 먹통으로 인한 예약 혼선으로 가맹점주들이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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