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임원비율 고작 8%?...여성의날 받은 '초라한 양성평등 성적표'
여성임원비율 고작 8%?...여성의날 받은 '초라한 양성평등 성적표'
  • 박영신 기자
  • 승인 2023.03.09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정규직·고졸 여성 채용 각각 60·80% 넘어
사무금노, "성차별적 관행, 여성 질 낮은 일자리로 내몰아" 지적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지난 8일 제115회 세계여성의날을 맞았지만 여성들의 ‘고용·승진 장벽’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소속지부의 여성 채용 및 부서장·임원 비율 현황 조사 결과 신입사원 채용 시 고용형태는 비정규직, 학력은 고졸일수록 여성을 채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임원은 8.3%에 그쳤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54개 사업장에서 채용한 비정규직 1317명 중 여성 비율은 65.1%(858명)에 달했다. 반면 정규직 1479명 중 여성 비율은 41.6%(616명)로 비정규직보다 높았다. 또 최종 학력이 고졸인 신입사원 203명 중 여성이 84.2%를 차지했다.

전체 직원 5만2316명 중 43.8%(2만2910명)가 여성이지만 전체 임원 1136명 중 여성은 8.3%(94명)에 불과했다.

이에 사무금융노조는 “이번 조사 결과는 성차별적인 관행이 여전히 여성노동자들을 채용에서부터 질 낮은 일자리로 내몰고 있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여성이 정규직으로 취업에 성공해도 임원이 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현실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소규모 기업일수록 '유리천정' 등 여성 차별 개선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자산운용이 ESG 전문기업인 서스틴베스트와 함께 펀드의 투자 유니버스 국내 354개사(자산규모 2조 이상 136개사, 2조이하 21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산총액 2조원 미만의 중견기업은 여성의 이사회 참여 비중, 급여차이 등에서 차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자산총액 2조 이하 기업의 경우 여성 등기임원이 1명이상인 기업의 비중이 2019년 23%에서 2021년 28%로 5%P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 이들 기업에서는 남녀 급여 차이가 소비재 서비스 업종의 경우 2019년 1.31배에서 2021년 1.33배로 격차가 더 커졌다. 산업재 및 제조업에서도 같은 기간 1.37배에서 1.41배로 확대됐다.

남녀 급여차이는 남성평균 급여를 여성평균 급여로 나눈 값이며 값이 클수록 급여차이가 크다는 의미다.

이에 비해 2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여성등기임원이 한명도 없는 기업의 비중은 2021년 19%로, 2019년 70% 대비 대폭 감소했다.

남녀 급여 차이도 소비재 서비스 업종의 경우 2019년 급여 차이가 1.46배에서 2021년 1.39배로 줄었고 산업재 및 제조업종의 경우도 1.43배에서 1.35배로 낮아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 뉴텍미디어 그룹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다 07108 (등록일자 : 2005년 5월 6일)
  • 인터넷 : 서울, 아 52650 (등록일·발행일 : 2019-10-14)
  • 발행인 겸 편집인 : 김영필
  • 편집국장 : 선초롱
  • 발행소 :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목로 72(신정동)
  • 전화 : 02-2232-1114
  • 팩스 : 02-2234-8114
  • 전무이사 : 황석용
  • 고문변호사 : 윤서용(법무법인 이안 대표변호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리
  • 위클리서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05 위클리서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weeklyseoul.net
저작권안심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