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권사 글로벌 IB 점유율 제고방안 절실
한국 증권사 글로벌 IB 점유율 제고방안 절실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3.03.1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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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순위 200위 불과, 사업구조 차별성도 없어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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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IB(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효섭 자본시장 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2013년 종합투자금융사 도입 이후 현재 9개사가 지정돼 4개사가 발행어음 업무를 수행 중”이라며 “지난 10년간 종투사 중심 2.2배에 달하는 자기 자본과 4배에 이르는 순영업수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해외 종투사 대비 자기자본 규모 및 ECM(주식발행시장)·DCM(채권발행시장), M&A 주관 부문 순위는 매우 낮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KB, 한국투자증권, NH, 삼성, 구 대우 등이 종투사에 지정된 이후, 2016년 미래에셋, 2017년 신한·메리츠, 2017년 하나증권, 2022년 키움증권 등 9개사가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상위 증권사의 글로벌 ECM·DCM·M&A 순위는 각각 27위, 88위, 201위에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한국 종투사의 수익성도 선도 해외 IB 대비 다소 낮은 상황인 데다 증권회사별 차별화가 부족할 실정이라는 게 이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과거 10년간 투자은행 비중은 증가했으나, 자기매매∙위탁매매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대형 종투사, 중형사, 소형사의 사업구조에 차별성이 없다는 점도 짚었다. 이들 모두 수익 구조가 유사한 상황인 데다 소형사일수록 단기에 높은 수수료를 기대할 수 있는 고위험 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에 집중하는 게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해외진출도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가 부족한 상황.

이효섭 자본시장 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들의 체질 개선 및 신뢰 회복을 통한 내부역량 강화가 필요한 만큼 초대형 IB 업무와 해외진출 활성화 취지에 맞는 건전성 규제 개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자산운용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방안으로는 글로벌 스탠다드화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2021년 기준 한국의 자산운용 시장 규모는 세계 14위로 경제규모 대비 왜소한 상황이며 지난 10년간 미국, 캐나다, 중국, 스위스, 홍콩 등은 시장 점유율이 증가했으나 한국은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운용사 중 1위 삼성자산운용도 글로벌 103위에 불과한 상황이며, 운용자산(AUM)은 2520억 달러로 세계 1위 업체 블랙록(BlackRock)의 2.52%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형화·국제화, 사모펀드 제도 개편 등이 수반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글로벌 스탠다드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글로벌 30위권 운용사로 육성하기 위해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 진출하는 아웃바운드에 방점을 찍는 한편 증권사의 초대형 IB 육성책에 버금가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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