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3D 프린팅 등 활용, 독일 온실가스 감축의 시사점
전기차·3D 프린팅 등 활용, 독일 온실가스 감축의 시사점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3.03.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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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소노미 수혜·탄소국경제도 등 염두 “韓 기업 기회 될 듯”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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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독일이 차세대 신기술을 활용해 산업 분야의 CO² 배출 감축을 선도해 가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독일에선 최근 물류 산업 내 3D 프린팅과 AI, 바이오 연료, 녹색 금융 등을 활용하며 기후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CO² 배출량 감축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독일은 2021년 5월 기후 중립 달성 목표를 기존 2050년에서 2045년으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2030년까지의 CO² 감축 목표 역시 기존의 55%에서 65%로 상향 조정했다. EU의 2050년 기후 중립목표도 뛰어넘는 설정이다. 

전기차·3D 프린팅 등 활용 온실가스 감축법 각광

화물 및 창고업 분야 1위 기업 DHL은 2030년까지 친환경 솔루션에 70억 유로(약 9조7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모든 신축 건물은 기후 중립적이어야 하며, 모든 배송 차량의 60%를 전기차로 바꿀 계획이다. 항공 화물 연료의 3분의 1을 지속 가능한 연료로 대체해 2030년까지 총 2900만 톤(t)의 CO² 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B 쉥커(Schenker)의 3D 프린터를 통한 주문형 생산. ⓒ위클리서울/DB Schenker
DB 쉥커(Schenker)의 3D 프린터를 통한 주문형 생산. ⓒ위클리서울/DB Schenker

화물 운송사 DB 쉥커(Schenker)는 3D 프린팅 적층 공법을 통해 전 세계의 광범위한 고객에게 새로운 ‘주문형 생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상 창고를 활용해 손잡이, 기계 커버, 하우징 등의 부품을 고객의 요청에 따라 제작하고 있는데 시범 프로젝트에서 기계, 자동차 및 철도 운송 시장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사측에 따르면 예비 부품이나 최소 구매 수량이 많아 대량으로 보관해야 하는 부품에 3D 프린팅이 적합하다. 이를 통해 고객 소재지 인근에서 직접 주문형으로 생산해서 조달하므로 사전 생산 및 보관이 필요 없고 자본 투입 비용도 절감할 수 있으며 환경도 보호한다는 것이다.

DB 쉥커는 100% 식용유 폐유를 사용한 바이오연료를 활용해 CO² 배출량 감축 노력도 진행 중이다. 현재 컨테이너 화물선에 바이오연료를 보급하고 있으며 협력사인 루프트한자 카고(Lufthansa Cargo)에도 이 같은 방법을 전파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차량의 효율적 설계를 통해 연료 절감에 성공한 기업도 있다.

2022년 하노버에서 열린 ‘IAA 상용차 전시회’에서 트럭 공급업체 카르고불(Schmitz Cargobull)은 CO² 감축과 더불어 도로에서 연료를 효율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회사가 자체 개발해 공개한 세미 트레일러는 공기 역학적 눈물방울 모양을 하고 있는 지붕구조와 파워커튼(Powercurtain)으로 제조돼 몇 가지 간단한 작동을 통해 후면 부분에서 높이를 낮출 수 있다고 한다. 

또 제동 에너지 회수를 통한 리어 액슬로 냉각 장치용 전기를 얻는데 이 방법으로 디젤 소비를 4분의 1 가량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연간 12만 ㎞ 주행 기준 차량당 2.21t의 CO² 감축 효과와 더불어 연료 감축 효과를 추산하고 있다.

독일연방화물운송물류협회(DSLV) 관계자는 “전기차 등을 위시한 육로 화물 운송을 위한 대안, 철로와 수로로 화물 운송 전환, CO² 중립 물류 센터 및 디지털 지원 프로세스 최적화 등이 물류가 EU를 비롯한 글로벌 CO²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결정적인 변수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녹색 금융 활용 친환경 투자 청신호

이 같은 탄소 저감 실현 기업들은 EU의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규정)를 준수하기 때문에 저렴한 대출 혜택이 주어지기도 한다. 택소노미 준수 여부를 증명할 수 있으면 녹색 투자 펀드의 저렴한 자금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2021년 함부르크 해운기업 하파그로이드(Hapag-Lloyd)는 친환경 구동장치를 탑재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런던의 대출시장협회가 설정한 ‘녹색 대출 원칙’에 따라 자금조달을 완료한 상태다. 4억1700만 달러의 저렴한 신디케이트론(협조 융자)과 추가로 4억7200만 달러의 유리한 조건의 리스 계약 확약을 받았다. 이는 DHL이 주문한 이스라엘 전기 항공기 에비애이션앨리스(Eviation Alice)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KOTRA 관계자는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다양한 해법이 활용되고 있는 독일의 물류 및 유관 분야 기업 사례는 우리 기업에도 선행 모델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며 “국내도 탄소 절감을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이 이어지고 있고 새로운 해법이 주목을 끌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분야에서의 성장 수요가 다양한 저탄소 제품 및 솔루션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에 따른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 제도는 EU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한 상품 생산에 따른 탄소배출량에 따라 비용을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 

구정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EU가 공격적인 탄소감축 목표를 설정하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탄소국경제도 도입을 발표한 만큼 해당 산업뿐만 아니라 범정부적인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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