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공원’ 조성 등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 잇따라

LG생활건강은 15일 울산 울주군의 한 공원에서 울주군, 울산생명의숲 등 유관 기관과 함께 '꿀벌의 공원' 식재 행사를 열었다. Ⓒ위클리서울/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15일 울산 울주군의 한 공원에서 울주군, 울산생명의숲 등 유관 기관과 함께 '꿀벌의 공원' 식재 행사를 열었다. Ⓒ위클리서울/LG생활건강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뷰티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꿀벌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대표 이정애)은 15일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울산·온산공장 인근인 울산 울주군의 한 공원에서 꿀벌이 좋아하는 ‘밀원식물’을 심는 ‘꿀벌의 공원’ 식재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 사업장연계 맞춤형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으로 ESG 경영 확대 취지다.

행사에선 LG생건을 비롯, 꿀벌 공원 조성에 함께한 지역 환경단체 울산생명의 숲,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울산시, 울주군 등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약 3시간 동안 공원 주변 곳곳에 직접 묘목을 심고 잡초를 제거하며, 공원 휴식 공간 정비 등 생태계 복구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LG생건은 지난해 2월 2050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고 탄소저감 및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사회 생물 다양성 회복을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자원 확보 및 지역 주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핵심 요소로 보고, 첫 번째 프로젝트로 주요 사업장인 울산공장 주변의 방치된 장소를 꿀벌의 공원으로 가꾸는 활동에 적극 나선 것이다.

이들은 약 1만5500㎡(4700평) 규모의 공원에 꽃가루와 꿀이 풍부한 벚나무, 헛개나무, 산수유 등 키 큰 교목류와 물싸리나무, 꽃댕강나무 등 관목류 약 1000여 그루를 식재했다. 꿀벌뿐만 아니라 나비, 딱정벌레 등 다양한 곤충이 생활할 수 있는 도시숲을 조성해 곤충 종 다양성 증진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식물이 살면서 공단 주변 지역 탄소 저감 효과와 미세먼지 차단 효과도 볼 수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자연주의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은 지난해 5월 서울그린트러스트와 함께 잠원한강공원 꿀벌숲 환경 개선을 위해 밀원식물 1701그루를 심기도 했다. 잠원한강공원 꿀벌숲은 2019년 이례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본 지역 가운데 하나다. 당시 많은 밀원식물이 유실·고사돼 아직 회복되지 못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마녀공장은 지난해 ‘함께 되살려요, 꿀벌의 숲’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위기에 처한 꿀벌을 위한 응원 댓글을 남기면 댓글 1개당 1000원을 기부하는 캠페인을 진행, 잠원한강공원 꿀벌숲 환경 개선을 위해 약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토종벌을 지키려는 스타트업 댄스위드비의 경우, 현재 꿀벌과 인류의 공존을 위한 커뮤니티인 ‘댄비학교’를 운영 중이다. 또 정직한 한봉농가와 토종벌의 상생을 위해 경기, 강원, 충청 지방 농가 15곳의 토종꿀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되는 제품은 모두 단백질 검사와 PCR 증폭 유전자 검사, 벌꿀 일반 검사를 거쳐 사양하지 않은 토종꿀임을 확인받는다. 이 회사 역시 밀원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양봉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만 약 100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추산되는데 꿀벌의 먹이가 풍부한 서식지가 많이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프랑스 뷰티 브랜드 겔랑, 클라랑스 등 최근 생물다양성 보존과 원료의 지속가능한 사용을 가능케 하고 있음을 인정받는 국제 인증인 윤리적 생물 무역 연합(UEBT)에 가입하는 뷰티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국내 기업들도 ESG 경영의 일환으로 꿀벌 살리기에 나서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행보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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