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 정년 수거인들, 佛 연금 개혁 반대로 파업 동참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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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예술의 도시로 불리는 프랑스의 파리(Paris)가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BBC는 프랑스 노동자들이 연금 수령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올리려는 마크롱(Macron) 정부의 개혁에 반대해 파업, 쓰레기 수거인들이 이에 동참함에 따라 파리 전체가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리 당국에 따르면 월요일까지 5600톤의 폐기물이 아직 수거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는 것.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이 낭트, 렌, 르아브르를 포함한 다른 도시들로 번지고 있어 이들 도시도 곧 쓰레기 도시로 전락할 우려감이 큰 상황이라는 것이다.

쓰레기 대란과 함께 쥐 또한 들끓고 있어 쥐를 매개로 한 질병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BBC는 전했다.

쓰레기 수거인들이 파업에 동참한 이유는 어려운 노동 조건으로 인해 정년이 57세에 불과하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은 다른 직업 종사자들보다 은퇴 연령이 빠른 만큼 연금 수령 연령이 늦춰질 경우 생활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한편 지난 1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이 시위는 200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프랑스 전역에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프랑스의 거대 정유사 토털에너지(TOT)의 노동자 대다수가 출근하지 않아 물류 대란 등이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의 연금 개혁 반대 시위는 지난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거리 시위로 인해 프랑스 정부는 개혁을 중단했지만 수년간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때마다 노동자, 시민 등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면서 오랫동안 논란을 일으켜 왔다.

마크롱(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의 연금 개혁은 공정하고 책임감 있는 것”이며 "세대 간의 협정이 공정하기를 원한다면이 개혁을 진행해야 한다"라며 법안 통과를 강행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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