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자원 재활용 위한 설비 투자 활발...”소성로 투자 등 지원 필요“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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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건설업계 온실가스 배출 주범으로 평가받던 시멘트업체들이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시멘트 산업의 폐자원 재활용은 사회적 관점에서 쓰레기 대란 해결과 유해물질 완전연소 등 화석연료 절감에 따른 온실가스 축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매립장 수명 연장 및 천연자원 보호, 수질오염 방지 등 1석 5조의 효과도 볼 수 있다. 

시멘트 업체 입장에선 연료비 및 원료비 절감, 폐기물 반입 수수료 수익, 탄소배출권 매각수익까지 1석 3조의 실익을 거둘 수 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의 산업별 비중은 철강이 16.6%로 가장 높게 나타난다. 석유·화학(10.6%), 시멘트(5.2%), 정유(2.9%), 기계·반도체(각 2.5%), 전기전자(2%)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시멘트 업계는 전 산업가운데 세 번째로 많이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세부적으로 쌍용 C&E가 990만 톤 CO²eq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표시멘트(600만 톤), 성신양회(480만 톤), 한라시멘트(470만 톤), 한일시멘트(420만 톤)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폐자원 재활용 위한 설비 투자 활발....영세업체 ”꿈도 못 꿔“ 

이처럼 시멘트는 여러 가지 면에서 환경에 반하는 산업임에는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들어 시멘트 업체들은 환경문제에 대응해 나가며, 친환경에 앞장서고 있다. 

우선 생산과정에서 화석연료인 유연탄 사용을 줄이고 부원료로 투입되는 천연 광물자원도 다른 자원으로 대체해야 하는데 폐자원을 재활용해야 할 유인이 존재한다.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021년 연간 기준 국내 시멘트 산업의 폐자원 재활용 규모는 905만톤이다. 원료 대체가 680만 톤으로 75.2%를 차지하며 연료 대체는 225만 톤(24.8%)이다. 갈수록 폐합성수지를 활용한 연료 대체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폐자원 연료 대체율은 2021년 기준 35%다. EU 평균은 2020년 기준 52%에 달하며 그 중 독일(69%), 폴란드(74%), 오스트리아(71%) 등이 특히 높다. 유럽 시멘트 업계는 2050년 연료 대체율 9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시멘트업체들은 소성로(킬른) 효율개선 작업에 대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유연탄을 대체하는 순환자원의 연료 투입 규모를 크게 확대하기 위해서다. 1위 업체 쌍용C&E의 경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040억 원을 투입해 순환연료 사용량 증대를 위한 1단계 생산혁신 공사를 수행했다. 2021년부터는 1900억 원을 들여 킬른 메인버너의 폐합성수지 투입설비를 구축하고 예열실을 개조하는 2단계 생산혁신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위권 업체들인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도 2020년부터 각각 700여 억 원 규모를 투자해 순환연료 투입량 증대를 위한 킬른 개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7월부터 환경오염시설법 시행, 시멘트 제조업 대상에 포함

오는 7월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는 ‘환경오염시설의 통합관리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에 따라 시멘트 제조업은 환경오염시설허가 대상에 추가됐다. 시멘트 제조업은 산업부문 질소산화물(NOx) 총 배출량의 26%를 차지하는 다배출업종이다. 그동안 국회와 감사원을 중심으로 시멘트 소성로에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에 대한 적정 관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데 따라 환경오염시설로 분류된 것이다.

질소산화물의 주 발생 원인인 소성로는 시멘트 원료를 고온(1450℃)으로 가열하는 시설로, 소성 과정에서 공기에 포함된 질소는 고농도의 질소산화물로 변환된다. 질소산화물은 초미세먼지와 오존을 생성하는 원인물질일 뿐만 아니라 호흡기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시멘트 소성로에서 배출되는 질소 산화물 배출을 저감 하면 초미세먼지 발생과 건강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환경부가 내린 결론이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멘트 폐자원 재활용을 위해 필요한 폐합성수지에 포함돼 있는 염소 성분은 연소 과정에서 소성로를 부식시키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연료 대체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지만 몇몇 업체의 자체 투자를 제외하면 소성로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멘트 업계의 환경오염은 대부분 주원료인 석회석의 태생적 요인에 기인하기 때문에 석회석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업계의 폐자원 재활용과 이를 위한 정부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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