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프리 IPO 성공, 버드뷰는 사업모델 특례상장 기대

왼쪽부터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이웅 버드뷰 대표, 이소형 크레이버 대표(사진-각사)
왼쪽부터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이웅 버드뷰 대표, 이소형 크레이버 대표(사진-각사)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젊은 뷰티 기업 대표들이 잇따라 상장을 추진하며 사세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들 모두 30대인 데다 2014년 사업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새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와 이웅 버드뷰 대표는 88년생 동갑내기로 나란히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 13일 80억 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NH-수인베스트먼트 혁신성장 M&A 투자조합을 비롯, 혁신 기업 투자를 이어온 SJ파트너스, IBK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이 회사는 3분기 예비심사 제출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으로,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지난해 11월 신한투자증권을 선정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포맨트, 에이프릴스킨, 널디, 글램디바이오 등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화장품과 패션이라는 사업구조를 통해 시너지를 내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선보인 홈 뷰티 케어 디바이스 ‘에이지알’(AGE-R)의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더마EMS, 유쎄라딥샷, ATS에어샷, 부스터힐러 등으로 구성된 뷰티 디바이스는 2023년 2월 기준 출시 2년 여 만에 70만 대 누적판매와 매출 1500억 원 돌파 등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 성공의 배경에는 에이피알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더 큰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긍정적인 미래 사업 전망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에이피알은 현재 한국 외에 미국, 일본, 중국과 홍콩,싱가포르 등지에서 연간 약 20만 대 규모로 뷰티 디바이스를 판매하고 있다. 추후 남미와 유럽의 판로가 개척되면 글로벌 시장의 연간 기대 판매량은 대폭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회사의 혁신 기술 개발 역량도 기업가치를 키운 요인으로 평가된다. 지난 1월 뷰티 디바이스 전문연구 시설 ‘ADC’를 개소하고 약 30여 개의 특허를 확보하는 등 꾸준하게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21년 화장품 제조사 노디너리에 투자하며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데 힘쓰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이번 유치된 프리IPO 자금은 디바이스 사업에 대한투자와 역량 강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디바이스기획·개발부터 제조·유통까지 소비자에게 제품을 제공하는 전 과정에 걸쳐 ‘수직적 프로세스’ 구조를 내재화해 더욱 안정적이고 혁신적인 제품 공급 체계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성분분석 플랫폼 화해를 운영하고 있는 버드뷰는 이달 안에 나올 사업모델 기술평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를 통해 독창적 사업모델과 혁신적 아이디어를 갖춘 기업의 상장을 지원하고자 도입된 사업모델 특례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실적이 아직 수익 궤도에 오르지 못했으나 성장 여력이 높은 기업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 제도로 상장하려면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평가기관 2곳에서 각각 A와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버드뷰는 한 기관에서 A를 평가받고 나머지 한 곳의 등급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2년 간 매출, 직원 수 등이 유의미하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원만한 평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2014년 창업된 버드뷰는 본래 화장품 성분분석 플랫폼으로 시장의 반향을 일으켰는데 2018년 부터는 리뷰 기반의 제품 매칭 서비스를 론칭, 소비자에게 최적의 화장품을 매칭시켜 준다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기능이 추가됐다. 이 같은 성장성 때문에 나이스평가정보가 지난 2015년 회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버드뷰의 자회사인 모먼츠컴퍼니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우선 ‘비플레인’이란 자체브랜드가 올리브영 등에서 젊은 층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버드뷰와 모먼츠컴퍼니 모두 잡플래닛 평가에서 높은 직원 만족도를 나타냈다는 점도 강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화해 플랫폼이 중소브랜드와 상생전략을 내세우며 리뷰를 바탕으로 인기제품을 추출하는 등 기업과 소비자가 원하는 유통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며 “쇼핑몰 사업 전환 6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입점 브랜드들의 유의미한 증가와 함께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뷰티 및 소비재 브랜드 애그리게이터 ‘크레이버’(구 비투링크) 역시 작년 7월 사명 및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한 이후 하반기에만 3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상태다. 크레이버의 이소형 대표 역시 2014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83년생 젊은 사장님이다.

크레이버의 전신인 비투링크는 K뷰티 브랜드들의 글로벌 유통 및 해외 운영 비즈니스를 통해 2014년 첫 해 8억대 매출에서 2018년 약 675억 원 매출로 80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사드 갈등과 이에 따른 한한령 등의 영향으로 2019년 이후 중화권 매출이 급락하며 연 손실 135억 원의 위기를 겪었다.

이에 잠재력 높은 로컬 브랜드를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고 작년 7월 사명을 ‘크레이버’로 변경했다. 현재 5개의 스킨케어 및 색조 브랜드 운영과 신소재 개발을 통한 화장품 ODM, 글로벌 B2B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약 58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스타트업 빙하기에도 불구하고 매출 회복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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