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비타트 원’전 통해 미래 주거생활 '조망'

24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해비타트 원’전의 메인 오브제인 '트리 원'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멀지 않은 미래의 탄소중립 시대 주거생활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침대, 책상, 의자 등 집안 곳곳의 생활용품들이 탄소를 흡수해 탄소중립을 지켜내고 있지 않을까.

현대차가 진행하는 ‘해비타트 원(habitat one)’전(展)은 이런 질문으로부터 출발해 연구를 거듭한 결과물이다.

탄소중립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떠올랐지만 아직은 막연한 아젠다(agenda, 의제)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탄소중립 시대를 살아가게 될 미래세대의 주거생활 등 일상을 그려볼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전시를 통해 탄소중립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재탄생시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된 것.

이번 전시는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생명공학에 특화된 건축 및 디자인 혁신 그룹 ‘에콜로직스튜디오(ecologicstudio)’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24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 중인 ‘해비타트 원’전에서 관람객들이 관람을 하고 있다.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 전시된 6m에 달하는 인공나무 ‘트리원(Tree One)’ 구조물 안에는 ‘알게’(물 속에서 광합성 하는 단세포 생물)가 삽입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광합성을 통해 공기정화 및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알게를 배양관에서 배양한다. 알게는 배양관에 주입된 탄소와 각종 영양분을 흡수해 키워지게 된다. 

전시팀은 자라난 알게를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필라멘트(3D프린팅의 재료)액 안에 섞은 후 이 필라멘트액을 3D프린팅이나 로봇으로 뿌려서 쌓는 압출과정을 거쳐 트리원을 탄생시켰다.

또 나무의 형태를 학습해 3D프린팅과 로봇에 입력하는데 AI(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았다.

배양된 알게를 주축으로 한 바이오디지털기술과 AI의 접목으로 탄생한 트리원을 통해 약 12그루가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주변의 햇빛과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양분 삼아 실내 공기를 정화함으로써, 미래 도시의 바이오-디지털 생태계를 구현했다. 

24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 중인 ‘해비타트 원’전에서 알개배양기술 등을 적용해 탄소를 빨아들이는 스톨이 전시돼 있다.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이러한 알게배양기술과 3D프린팅기술의 접목을 통해 탄소를 흡수하면서 생분해가 가능한 생활용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의자와 책상, 침대 뿐 아니라 심지어 집까지도 이러한 구조로 제작한다면 미래에는 완전탄소중립이 가능한 주거생활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다.

또 알게가 들어 있는 배양액을 거름장치에 걸려 남은 알개덩어리를 압축·건조해 생분해성 플라스틱대체제인 바이오폴리머(biopolymer, 생체고분자)를 만들 수도 있다.

이번 전시가 탄소중립 시대의 주거상과 친환경기술의 발전상을 전망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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