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아모레·코스맥스 등 해당 “올해 턴어라운드 기대”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 Ⓒ위클리서울/LG생활건강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 Ⓒ위클리서울/LG생활건강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전 세계가 코로나 19를 겪은 지난 3년간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업종 중 하나는 화장품 업계다. 마스크 착용과 치솟은 물가로 인해 사람들은 꼭 필요한 제품만 소비하며 지갑을 닫았고, 선택 소비재인 화장품은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대표를 교체하며 쇄신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8일 서울시 종로구 LG광화문빌딩에서 2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정애 사장을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날 주총에서 22기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4개의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LG생건은 10여 년간의 차석용 부회장 시대를 끝내고 이정애 대표 시대를 본격화했다. 1957년 생인 차 부회장은 재임기간 탁월한 M&A를 통해 회사를 성장시키며 ‘차석용 매직’을 일으켜왔지만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함께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4000원, 우선주 1주당 405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으며,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김재환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LG생건의 2022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11.2%, 44.9% 줄은 7조1858억 원, 7111억 원을 기록했는데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사업의 부진이 영향으로 꼽히고 있다.

총회 의장을 맡은 LG생활건강 최고재무책임자인 김홍기 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예상치 못한 시장 변수들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고, 글로벌 전반의 경기침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우호적인 사업환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시장과 고객 변화에 대응해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및 디지털과 고객경험 역량을 강화하고, 중국·북미·일본 사업 확대와 동남아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주주님들의 믿음에 보답하는 한 해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주총을 끝낸 아모레퍼시픽도 김승환 신규 대표가 선임돼 서경배, 이동순 대표와 함께 3인 대표체계가 됐다. 신임 김승환 대표는 지난해 말 물러난 안세홍 대표의 후임으로 선임된 것인데 브랜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코로나19와 중국 등의 영향으로 부침을 겪었다. 최근 공개된 지난해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비 14.9%, 37.6% 감소한 4조1349억 원, 2142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제 바닥을 쳤기 때문에 실적이 개선될 일만 남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화장품제조사 코스맥스도 오는 30일 경기도 화성시 향남 제약공단 대회의실에서 이경수 회장의 재선임과 함께 이병주 코스맥스 USA법인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확정 짓는다. 이 법인장은 이경수 회장의 차남으로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형인 이병만 대표와 함께 회사의 경영을 총괄하게 된다.

코스맥스 역시 OEM·ODM기업의 특성상 브랜드사들의 수주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해외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이병주 대표가 회사의 행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코스맥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이병만 대표는 지주사 대표역할에 대한 비중이 높아질 예정이다.

한편 올해 화장품 업계를 보는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화장품업황이 회복 국면에 돌입했음은 틀림없다“라며 ”자사의 커버리지 4개사(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코스맥스)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비 33% 증가하는 턴어라운드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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