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MP 기반 EV 모델 글로벌 점유율 상승 중

‘EV 트렌드 코리아 2023’ 현대차 전시장. Ⓒ위클리서울/현대차
‘EV 트렌드 코리아 2023’ 현대차 전시장. Ⓒ위클리서울/현대차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증권가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이 다수 존재하는 자동차 업종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전통 강자인 혼다를 제친 현대차그룹에 대한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전용플랫폼(E-GMP)의 성공적 도입 등 제품경쟁력 개선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의 주요 차종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시장에서 내구성과 상품성이 크게 개선돼 글로벌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E-GMP 기반 모델 아이오닉5와 EV6가 그 주인공인데 우수한 동력시스템과 효율성, 고전압 충전시스템(800V), 공간 효율성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향후 E-GMP  라인업 확대(GV60,  아이오닉6, EV9, EV5)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EV 모델 판매가 올해 59만 대에서 2026년 165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인 J.D.파워의 상품성만족도에서도 조사대상 22개 차급 중 7개차급에서 현대차그룹 차종(현대차 4, 기아 3)이 베스트로 선정됐다.

기아 역시 차량 구입 후 3년이 지난 고객 대상 품질불만건수를 수치화한 VDS 2022년 조사결과 전체 브랜드 중 1위에 올랐다. 올해들어서도 일반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미국 VDS 평가에서 최상위권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시장 점유율 상승에는 일시적인 반사이익 등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제품경쟁력 개선을 통한 펀더멘털 변화라는 구조적 개선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 미국시장에서는 E-GMP 론칭 본격화와 함께, 제품경쟁력 개선이 뒷받침되는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수년째 상위를 차지하던 혼다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일본을 제외하면 혼다의 주요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시장 판매는 전년비 33% 감소한 약 98만4000대를 기록했다. 규모 면에서 100만대 이하로 떨어졌고, 시장점유율도 7.1%로 큰 폭 하락했다. 혼다는 지난 10년간 미국시장에서 9%대를 유지해 왔다.

중국시장에서도 2020년 시장 점유율 8.6% 이후 매년 약1%p씩 하락하면서 2023년에는 5.2%까지 하락했다.

이유는 지난해 4월 중국 락다운에 따른 공급차질과 주력 모델 노후화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제품믹스 변화와 전동화 대응이 늦어지면서 나타나는 브랜드 경쟁력 하락이 좀 더 근본적이자 추세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상위권 수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30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 모빌리티 쇼'에서 중국시장을 겨냥해 준비 중인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인 EV5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 사장은 EV5로 중국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가격보단 상품력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