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정기 주총 시즌…“주주환원” 한 목소리
대기업 정기 주총 시즌…“주주환원” 한 목소리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3.04.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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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업·ESG 경영도 강화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국대 대기업 순위 1~5위(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지난 3월 진행됐다. 국내외 경기 불황으로 증권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진행된 주총이다.

이에 기업들은 입을 모아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했다. 특히 확정된 배당금의 정보도 모른채 받는 이른바 ‘깜깜이 배당’을 개선하기로 했다. 배당액을 먼저 확인하고 배당일에 맞춰 투자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편한다.

주가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를 달래기 위해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 및 안정적인 재무 구조 등도 약속으로 내걸었다.

 

ⓒ위클리서울/ 디자인=이주리 기자

삼성전자 “연간 9조8000억 배당 지급”

삼성전자는 지난 3월 15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 의안은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한종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이 상정됐다.

1호 의안인 재무제표 승인의 건은 찬성률 99.51%로, 2호 의안인 사내이사 한종희 선임안은 97.54%로 통과됐다. 3호 의안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경우 이번 55기 한도승인 요청액 480억 원으로 이전 54기 410억 원에 비해 70억원 증가했다. 이 안건 역시 찬성률 99.26%로 가결됐다.

한 부회장은 의장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많은 분들의 노력과 격려에 힘입어 처음으로 매출 300조 원을 넘어서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며 임직원과 협력사, 주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삼성전자-제54기-정기-주주총회_한종희-대표이사-부회장
삼성전자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위클리서울/ 삼성전자 

그는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2년 기준으로 연간 9조 8000억 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 온 비결은 본질에 집중한다는 진리였다”며 “앞으로도 기술을 통해 고객이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역 균형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에 위치한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향후 10년 간 총 60조 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반도체 패키지, 최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스마트폰, 전기부품 등 지역별로 특화 사업을 지정해 투자함으로써 각 지역이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장동현 SK㈜ 대표이사가 29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동현 SK㈜ 대표이사가 29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위클리서울/ SK

SK, 자사주 소각…2000억원 규모

SK는 지난 3월 29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진행된 ‘제3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이 상정됐으며, 모두 통과됐다.

SK는 주주환원 정책을 실현을 위해 지난해 매입한 자기주식 전량을 소각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대상 주식은 보통주 95만 1000주로 약 2000억 원 규모다. 자사주 소각 예정일은 이사회에서 결의를 통해 결정된다.

주총에서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사내이사로는 이성형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에는 박현주 법무법인 세종 외국 변호사가 선임됐다.

장 부회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와 시장 회복 기대감이 공존하는 올해 높은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 전문 회사로서 안정적 운영에 최우선적으로 집중하겠다”며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기반으로 변화와 위기 속에서 발생할 기회를 적시에 선점할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주총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올해 주요 사업 및 투자 전략을 설명했다.

이성형 CFO는 “올해는 재무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환경 변화 대응에 주력할 것”이라며 “투자 집행 규모와 속도 조절을 통해 중장기 순차입금 규모를 관리하고 보유 중인 매각 가능 자산의 일부를 적기 매각해 수익성 확보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택 첨단소재 투자센터장은 “반도체 소재 분야는 CIS(광신호를 이미지로 변화하는 반도체)용 컬러소재, EUV(극자외선) 포토 소재, 어드밴스드 패키징 소재 영역으로 확장할 예정”이라며 “배터리 소재로는 차세대 양극재·음극재와 리튬메탈 배터리, 탄소나노튜브 등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깜깜이배당’ 없앤다

현대자동차는 3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진행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회사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특히 소액주주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한 만큼 배당제도 개선 등 주주환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회사는 ‘배당은 매 결산기말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질권자에게 지급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정관 내용을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고, 기준일은 2주 전 공고하여야 한다’로 변경했다.

그동안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은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정한 뒤 다음 해 열리는 주총에서 배당금을 확정해 ‘깜깜이 배당’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앞으로 투자자가 배당액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한 것이다.

현대차는 주총에서 기말 배당금을 지난해 대비 50% 올린 6000원으로 승인했다. 또 자사주 중 발행 주식수의 1%에 해당하는 주식도 소각했다.

이사회 정원은 11명에서 13명으로, 사내이사는 5명에서 6명으로 늘렸다.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또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업 진출을 위해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도 승인했다. 사업목적의 ‘부동산 임대업’은 ‘부동산 개발 및 임대업’으로 변경됐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수요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 대응 ▲전동화 톱티어 브랜드 달성 ▲미래사업 준비 및 내부역량 강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리체계 강화를 올해 4대 전략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장 사장은 “금융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신차 구매 부담을 완화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하는 등 고객의 실 부담액을 경감하겠다”며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전환하고, 전기차 사용 전반에 걸쳐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LG “미래 기반 확보에 힘쓸 것”

LG는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지난해의 경험을 발판 삼아, ‘고객 가치 경영’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과 바이오 클린테크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3월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더욱 단단히 만들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철저히 ‘미래 고객 가치’에 지향점을 두고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이고 통합적인 대응체계를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61기 재무제표 승인 ▲조성욱, 박종수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배당액은 보통주 3000원, 우선주 3050원으로 확정됐다.

구 회장은 “지난해 수립한 LG만의 ESG경영 방침과 그룹의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차질 없이 실행해 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래 세대와 공존하며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인정받는 LG가 되겠다”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제56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그룹의 신사업 체험 기회 제공을 위해 신사업 전시관을 설치했다
롯데지주는 제56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그룹의 신사업 체험 기회 제공을 위해 신사업 전시관을 설치했다. ⓒ위클리서울/ 롯데

롯데지주, 메타버스 등 신사업 힘준다

롯데지주는 지난 31일 롯데월드타워 31층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4개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 이동우 대표이사는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신규 사내이사로 이훈기 ESG경영혁신실장이 선임됐다. 김창수 중앙대학교 경영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보통주 1주당 배당금 1500원, 우선주 1주당 1550원으로 배당금 총액 1073억 원을 승인했다.

롯데는 올해 연말 출시할 초실감형 ‘롯데 메타버스(가칭)’를 통해 게임, 커뮤니티 위주의 메타버스를 넘어 쇼핑, 공연 관람 등 그룹사 사업과 연계한 플랫폼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전시관에서는 운전석이 없는 미래형 자율주행셔틀과 전기차 충전 토털 서비스 플랫폼 ‘이브이시스(EVSIS)’ 홍보 영상도 상영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롯데지주 연결기준 매출액은 14조 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48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안정적인 경영 성과 창출과 브랜드 이미지 향상 및 리스크 관리에 힘써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주주이익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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