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LG서 분사…주가 부진 등 그늘 못 벗어나 

LX인테리어 지인스퀘어 매장 전경. ⓒ위클리서울/LX하우시스
LX인테리어 지인스퀘어 매장 전경. ⓒ위클리서울/LX하우시스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2021년 LG그룹에서 분사한 LX하우시스가 실적 및 주가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최근 LX홀딩스에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결정하는 등 현 상황에 역행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LX하우시스의 매출액은 전년비 4.4% 증가한 3조6112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비 78.9% 감소한 149억 원을 기록했으며, 1177억 원의 순손실로 적자전환됐다.

사측은 원자재가 상승 영향과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또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회사의 사명은 본래 LG그룹에 속해있던 LG하우시스 였는데 2021년 6월 LX그룹으로 분사됨에 따라 사명도 LX하우시스로 변경됐다. 분사직후인 2021년 7월 주가는 11만3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2년 가까이 지난 현재(3월31일 기준) 주가는 3만3400원에 불과하다.

이는 경쟁사 KCC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전년비 20.3% 증가한 4676억 원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KCC는 이 기간 매출액도 전년비 15.3% 증가한 6조7748억 원을 기록했으며, 순익 역시 285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주가 역시 2021년 9월 47만 7700원으로 고점을 찍었지만 3월31일 기준 22만2000원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양사의 주가 및 실적이 엇갈리고 있는 것은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LX하우시스가 브랜드 제고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LX홀딩스는 'LX' 이름을 달고 있는 계열사 6곳을 상대로 올해부터 상표권 수수료를 걷는다고 지난달 8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홀딩스는 자회사인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LX하우시스, LX MMA, LX MDI와 함께 손자회사인 LX판토스로부터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차감한 금액의 0.2%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여론이 좋지 않다.

이와 관련 한 주주는 “LX가 무슨 브랜드 이름이 있다고 돈까지 주고 이용하는가”라며 “LX로 바뀌고 나서 주가가 허덕이고 있는데 오히려 상표를 사용해주는 대신 돈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주는 “LX하우시스가 인테리어 사업과 자동차 부품 사업에 주력하고 있음에도 하우시스란 사명 때문에 다른 사업에 대한 모멘텀이 발휘되지 않는 듯하다”라며 “현재의 브랜드 파워가 LG하우시스 시절보다 뒤처지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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