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명 기후 취약 계층 위협…정부 차원 정책 마련 시급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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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BBC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인도가 빈번히 발생하는 열파로 인해 인간이 생존하기 힘든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열파는 이틀 이상 국립기상청 열 지수가 40~43도를 넘는 기간을 의미한다.

인도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2022년 인도의 온도는 섭씨 50도에 달해, 1901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더운해로 기록됐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이나 에어컨을 이용할 수 없는 1억 명의 기후 취약계층들이 고통을 겪었는데 앞으도 더 빈번한 열파가 그들을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특히 인도 북부에 빈번히 발생한 열파로 인해 이 지역이 사람이 살 수 없는 혹독한 환경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이처럼 온도가 높은 곳은 사하라 사막과 아라비아 반도 내륙의 일부인데 두 곳 모두 인구가 매우 적게 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해 열파로 인한 피해를 살펴보면 광범위한 작물피해와 함께 잦은 정전이 발생했다. 

장기간의 폭염이 넓은 지역의 토양을 건조시켰고 인도의 농업과 물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또 고온다습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몬순기후를 가진 인도의 날씨를 더 극단적으로 만들어 전력망에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 냉방기 사용 증가, 열사병 등으로 인해 취약 계층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신문은 이에 건물 설계의 녹지공간 조성, 그늘 및 환기를 우선시하는 도시 계획 지침 구현 등 정부 차원의 정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인도는 인구 증가에 따른 열섬효과(주변보다 기온이 높은 도시 지역)로 온난화가 심해짐에 따라 치명적인 열파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알레 체르프(Aleh Cherp) 찰머스 공과대(Chalmers University of Technology) 교수는 “많은 국가들이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는 지구 온도 상승을 막는데 충분하지 않은 더딘 움직임에 불과하다”라며 “중국과 인도의 경우 석탄 발전 폐지 움직임이 매우 더딘 나라이기 때문에 그들의 노력을 촉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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