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제페토 등 메타버스·꾸미기 스티커 등 적극 활용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최근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의 합성어다.
이들 잘파세대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성장한 디지털 세대로써 디지털 기기와 인공지능, 메타버스에 익숙하고 유튜버나 인플루언서의 콘텐츠를 적극 소비하며 꾸미기에 열광한다. 또 유튜브 등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경제활동에도 익숙해 경제관념도 빨리 구축된 세대이다.
이런 점이 아날로그 환경에서 태어나 점차 디지털 환경을 접한 밀레니얼 세대과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특히 잘파세대는 환경 보호 등 사회적 이슈에도 관심이 많아 제로웨이스트, 친환경, 비건, 업사이클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또 개인의 인종, 성별, 문화 취향 등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창의성과 자율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식품·유통업계는 잘파세대를 겨냥한 제품과 마케팅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친환경, 젠더리스, 커스터마이징 등 잘파세대의 성향을 공략한 맞춤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SPC삼립은 ‘산리오캐릭터즈 빵’ 10종을 출시했다. 제품 안에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폰꾸(폰 꾸미기)를 즐기는 잘파세대 트렌드에 맞춰 띠부씰(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 102종을 넣었다.
SPC삼립은 잘파세대 고객 확대를 위해 산리오 캐릭터즈와 협업해 헬로키티, 시나모롤, 마이멜로디, 쿠로미 등을 반영했으며 앞으로 포켓몬빵, 보름달빵에 이어 잘파세대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유통업계는 잘파세대에게 익숙한 로블록스·제페토 등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로블록스에 편의점 시뮬레이션 게임 ‘모여봐 GS25’를 선보였다. 롯데웰푸드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게임을 운영했다. 농심은 제페토 내에 신라면 분식점을 개설했다.
또한 업계는 ‘잘파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모델 발탁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버거킹은 지난 1월 출시한 '치킨킹' 모델로 AKMU(악뮤) 이찬혁을 선정했다.
버거킹에 따르면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찬혁의 이미지가 새로운 치킨 패티로 만든 ‘치킨킹’의 개성적이고 감각적인 모습을 잘 표현해줄 것으로 판단해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
코카-콜라는 Z세대 아이콘으로 떠오른 ‘뉴진스(NewJeans)’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글로벌 뮤직 플랫폼인 ‘코-크 스튜디오’와 협업을 통해 코카-콜라의 CM송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등 활동에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업계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잘파세대를 잘 파악하고 이들이 선호하는 트렌드를 먼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