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수익성·시공능력평가 악화…벌금 등 악재도

한양의 아파트 브랜드 '수자인'. ⓒ위클리서울/한양
한양의 아파트 브랜드 '수자인'. ⓒ위클리서울/한양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중견 건설업체 한양 김형일 대표가 회사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봉은 오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한양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2022년 김형일 대표의 연봉으로 급여(5억8000만 원)와 상여(4800만 원)·기타 소득(3500만 원)을 합친 6억6300만 원을 확정했다. 

그는 취임 첫해 연봉이 5억 원 미만이었다. 2021년 사업보고서 기준 등기이사 5인의 평균 보수가 2억230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1년여 만에 오른 것이다.

이 같은 연봉 상승은 직무, 직급, 회사기여도가 계량지표라고 할 수 있는데 김 대표의 취임 이후 회사의 성장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양의 2022년 연결기준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한 1조1073억 원을 기록했지만 11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 됐으며, 순익 역시 202억 원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2021년 매출, 영업이익, 순익은 각각 6797억 원, 240억 원, 255억 원인데 김 대표의 취임 전인 2020년 매출(5535억 원), 영업이익(440억 원), 순익(440억 원) 보다 하락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시공능력평가로도 이어진다. 시공능력 50억 원이면 업체가 50억 원의 공사에 참여할 규모가 된다는 의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7월 기준 한양의 시공능력은 9690억 원으로 44위에 랭크돼 있다. 김 대표의 취임 전인 2020년엔 1조 3554억 원으로 32위였던 만큼 12계단이나 하락한 것이다.    

김 대표의 취임 이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라는 악재도 3건이나 발생했다. 2021년 8월 1000만 원의 벌금이 책정된 여수묘도를 비롯, 같은 해 10월 솔라시도 G1 골프장(벌금 300만 원), 2022년 7월 순천삼산공원(벌금 100만 원) 등이 해당된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책임자를 문책하기 위한 이 법은 보통 안전보건관리책임자인 대표 등에게 책임이 있다. 이로 인해 건설 구직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는지 여부를 묻는 건설워커 순위도 김 대표의 취임 전인 2020년 한양 수자인은 28위였으나 2022년 35위로 주저앉았다.

상장 추진도 지지부진하다. 한양은 2020년 8월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와 KB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2021년 상반기 안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하반기까지 상장을 마친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행보를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회사 측은 최근 행보가 김대표의 경영능력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표님 취임 이후 매출, 수주 잔고 증가 등의 성과가 있으며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에너지 사업의 경우 완공 전까지 실적에 기여를 못하는 부분이 있다”라며 “지난해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 수치가 부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표님께 3월부터 급여가 지급돼 당해 사업보고서에 연봉 총액이 5억을 넘지 않아 공시되지 않은 것인 만큼 2021년과 2022년 연봉 차이는 거의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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