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장군축제'서 이름 바꾼 후 첫 행사

[위클리서울=전두흥 기자] '의병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만든 '의병의 성지' 의령군이 '의병출정식'을 열고 축제 이름을 바꾸고 처음 개최되는 '의령홍의장군축제'의 새로운 비상을 알렸다.

의병의 날 의병출정식을 하고 있다. ⓒ위클리서울/의령군

12일 의령군민의 자부심이자 의병의 상징인 의병탑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이 최초로 의병을 일으켰던 1592년 4월 22일, 그날이 재현됐다.

의령군은 반세기 가까이 열렸던 의병제전의 축제명을 '의령홍의장군축제'로 바꿔 새 출발 하면서 '의병의 가치'를 전국 방방곡곡에 전파하기 위해 '의병출정식'을 기획했다.

의병출정문을 낭독한 의병기념사업회 회장인 오태완 의령군수는 "곽재우 장군과 17장령, 그리고 이름없는 의병까지 이들의 나라와 이웃을 위한 희생의 숭고한 가치가 시작된 곳이 의령"이라며 "지금 우리 의령은 '의병정신'을 시대정신으로 삼고 다시 의병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의병출정문을 낭독하고 있는 오태완 의령군수 ⓒ위클리서울/의령군

그는 "위기 앞에 의연히 일어선 희생정신과 '정의와 공동체'라는 목표를 위해 모두를 끌어안은 의병들의 통합과 화합의 정신이 지금 우리에게도 필요하다"며 "의병정신으로 하나 되는 의령군,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꿈꾼다"고 말했다.

이어 오 군수는 대북을 여러 번 울려 의병을 모으는 모습을 재현했고, 200여 명의 군민은 승리를 기원하는 만세삼창 후 의병교까지 횃불 행진을 했다. 특히 대한민국의 평화를 기원하는 비둘기 풍선 날리기 퍼포먼스도 선봬 더욱 의미를 더했다.

대북을 울려서 의병을 모으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오태완 의령군수 ⓒ위클리서울/의령군

한편 이날 행사에는 곽재우 장군이 싸울 때 늘 붉은 옷을 입고 선봉에 나서 ‘홍의장군’이라 불렸던 점에 착안해 참석한 군민들이 '홍색' 옷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의령군은 ‘홍의장군’처럼 용기 내어 의령을 새롭게 시작해보자는 의미에서 '홍색'을 군 상징 색깔로 지정해 지역 곳곳에 홍의장군의 웅장한 기상을 채우고 있다.

의령홍의장군축제’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의령 서동생활공원 일원에서 개최한다.

이름 없는 의병의 삶과 투쟁을 재조명한 창작 주제공연, 밤하늘 상공에 떠올라 ‘승리의 그날, 의병 승리의 함성’을 형형색색 빛깔로 표현하는 ‘드론멀티쇼’, 미래의 의병인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키워줄 '의병훈련소', 6년 만에 재현되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세계기네스북에 오른 ‘의령큰줄땡기기’ 등 ‘의병정신’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선택지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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