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소마취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등 성과 “더 많아질 듯”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HK이노엔 본사. ⓒ위클리서울/HK이노엔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HK이노엔 본사. ⓒ위클리서울/HK이노엔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중남미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시장은 대표적인 파머징마켓(신흥제약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향후에도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도네페질 알츠하이머 치매패치 개발사 아이큐어(대표 이영석)는 전문의약품인 국소마취 리도카인 카타플라스마 제품의 해외 공략을 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아이큐어는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기술을 바탕으로 붙이는 의약품인 패치제, 플라스타, 카타플라스마 전문 개발·생산 기업이다. 

이번 수출 계약은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 카타플라스마 제품을 4년간 총 약 13만 달러(약 17억 원)규모로 남미 칠레의 Valma 사에 공급하는 것이다. 아이큐어의 최근 3개년 평균 해외 매출이 약 1억 원이었던것에 비하면 이 계약으로 400% 이상의 수출 매출이 성장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2018년 기술특례상장 후 전북 완주군에 해외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인증을 위한 공장을 운용하며, 해외의약품 시장 진출을 위해 꾸준한 준비를 해왔다.

의약품 해외 수출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본격적인 수출 공략으로 아이큐어의 실적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석 아이큐어 대표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수익성 개선 및 실적 증대를 이뤄 나갈 것”이라며 “도네페질 패치의 해외 진출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플라스타, 카타플라스마 제품수출 및 화장품 OEM·ODM 사업의 본격적인 글로벌화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K이노엔(대표 곽달원)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테고프라잔)은 지난 2월 중남미 의약품 시장 규모 2위인 멕시코에서 허가를 받고 중남미 시장 데뷔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 성과는 중남미 의약품 시장 규모 1위인 브라질에 기술수출을 진행한 이후의 행보다. 두 국가 합산 40조 원이 넘는 중남미 대형 시장에서 위식도역류질환 대표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케이캡이 허가를 받은 멕시코는 인구고령화 속도가 빠르고 비만율이 전체 인구의 72%를 차지하고 있어 소화성궤양용제 등을 포함해 각종 대사질환 치료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노엔은 케이캡의 멕시코 진출을 위해 2018년 멕시코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1위 제약사인 ‘라보라토리어스 카르놋(Laboratorios Carnot)’과 중남미 17개국을 대상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보령(구 보령제약, 대표 장두현)의 경우, 고혈압 신약 ‘카나브패밀리’가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처방 확대에 나서고 있다.

보령은 지난 2월 멕시코에서 열린 ‘심혈관중재시술국제학술대회(CADECI)’에 참가해 한국과 멕시코 순환기내과 전문가들에게 카나브 제품군의 임상적 효과와 처방사례 등을 공유했다. 고혈압 이외에 적응증으로 추가된 카나브의 단백뇨 효과에 대한 임상 결과를 비롯, 뇌졸중 재발 및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효과, 고령 고혈압 환자 대상 효과 등이 소개돼 현지 처방의들에게 큰 주목과 호응을 받았다.

보령은 현재 멕시코에는 2014년 카나브(현지명 아라코)를 시작으로, 2016년 카나브플러스(현지명 디아라코), 2019년 듀카브(현지명 아라코듀오), 2020년 투베로(현지명 아라코 프레)를 발매해 현지 처방의와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옵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카나브 패밀리의 멕시코 현지 누적 매출은 약 1억 5000만 달러다.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은 의약품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의약품 수입 의존도도 높아 대표적인 '파머징 마켓'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전체 멕시코인의 40%가 고혈압을 앓고 있을 정도로, 만성질환 발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의약품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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