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청년 등 소수집단 중심, "군민 목소리 대변할 것"

[위클리서울=전두흥 기자] 의령군 ‘1일 명예군수제’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대변신'했다. 군은 주요 기관단체장 등 사회 특정 계층에 집중됐던 명예군수를 시즌2에서는 사회적 약자의 대표성을 확대하기 위해 여성, 청년, 노인, 다문화 가정, 장애인 등 소수집단의 사람들을 명예군수로 선정해 소통 채널을 다양화하고 있다.

의령군 ‘1일 명예군수’는 군민의 생생한 의견을 군정에 반영하기 위하여 2021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제도다. 지금까지 명예군수로 47명이 탄생했다.

지난 14일 청년활동가인 안시내씨가 제 2기 1일 명예군수로 선정돼 오태완 군수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위클리서울/의령군

제1기 명예군수는 성과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매주 한 명의 군민을 초청해 의령군의 주권자인 군민의 뜻을 살피고, 군정 참여를 통해 정책 공감대를 형성해 군민들의 호응을 얻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공모를 통한 모집이 다소 지지부진하면서 군정을 잘 아는 사람들로 명예군수가 편중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 제2기 명예군수는 민선 8기 의령군정의 기치인 약자 동행, 참여 행정을 위해

다양한 사회 계층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명예군수 문호를 활짝 열었다.

고령자, 임산부. 다문화 가정,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와 청년, 소상공인, 1인 가구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군정 참여의 기회를 제공해 정책 입안 단계에서 아이디어를 얻겠다는 것이 오태완 군수의 강한 의지다.

이런 배경에서 출발한 제2기 명예군수는 지난 14일, 청년 대표로 청년활동가 안시내(28) 씨가 지난달 31일에는 이장 대표로 의령읍 서본마을 이장 김영윤(53) 씨가 1일 명예군수로 활약했다. 명예군수는 2주에 한 명이 선발된다.

지난달 31일 이장 대표로 명예군수에 선정된 의령읍 서본마을 이장 김영윤씨가 오태완 군수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위클리서울/의령군

이들은 군정 현안 사항 및 주요 사업내용을 청취하고 관심 분야에 해당하는 부서의 민원 처리 상황을 참관한 후 함께 정책 토론에 나섰다. 이후 주요 현장을 방문해 운영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 사업의 문제점과 건의사항 등을 전달하는 순서로 일과를 마무리했다.

청년활동가 안 씨는 행안부 '2023년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에 선정된 의령 청년단체 '홍의별곡'의 '조선팝학교'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살피고, 의령군 청년마을조성사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전달했다. 서본마을 김 이장은 의령읍에 조성 중인 서동행정타운 건설 현장을 방문해 서동행정타운 도로망 구축을 위한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건의했다.

의령군은 제2기 명예군수는 주요 기관장 등 전문가 그룹과 일반 군민 그룹을 나눠 정책 제안 효과를 달리할 계획이다. 분야별 기관·사회 단체장들에게는 전문가적 식견을 받아 정책 완성도를 높여가고, 사회적 약자들을 중심으로 군민들의 다양한 건의사항을 청취해 '민원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의령군은 선정 절차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추천받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선정위원회 구성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의령 '1일 명예군수 모임'을 만들어 지속해서 군정 정책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 군수는 "군청 담장은 높고, 군수는 어려운 사람이라는 인식을 깨고 싶다. 주권자인 군민이 바로 군수"라며 "보통의 군민 목소리 대변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우선하는 행정을 펼치는 데 명예군수를 도구로 써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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