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영화 속 전염병과 코로나19] 드라마 시리즈 ‘바이오하자드: 더 시리즈(시즌1)’

[위클리서울=김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염병과의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렇다면 인문학에서 전염병을 어떻게 다루었고, 지금의 코로나19를 살아가는 현재에 돌아볼 것은 무엇인지 시리즈로 연재한다.

 

ⓒ위클리서울/ 김현수 객원기자

세계 각국에서는 이제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 또한 마스크 해제를 서두르며 일상회복을 논의하고 있다. 방대본은 지난해 봄 코로나19 5차 대유행을 정점으로 6차 대유행과 7차 대유행을 지나 최근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가 100명대로 떨어지면서 향후에는 산발적 유행에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발생 초기에 비하면 코로나19 위험성은 낮아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제 정말 과거와 같이 마스크 없이 사는 일상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일까? 사람들의 생각은 정부의 판단과는 다른 것 같다. 지난 1월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를 시작으로 3월 대중교통 및 학교, 학원 등 단체생활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전면 해제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일까? 전염병은 코로나19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사스와 메르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몇 년에 한 번씩 경험하면서 새로운 감염병이 또 등장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생겼다. 마스크는 그러한 감염병에서 우리를 1차적으로 보호해 줄 기본 장치라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 아닐까?

 

ⓒ위클리서울/ 넷플릭스

가까운 미래, 또 다른 치명적인 바이리스가 등장한다면

2036년, 과학자들은 “곧 지구에 종말이 올 것”이라며 “수십억 명의 사람이 죽는 바이러스가 발생한다”라고 경고했다. 인간이 만들어낸 또 다른 치명적인 바이러스 때문이다. 지구는 이 바이러스로 인해 변종 생물들이 지배하는 새로운 행성이 되어버린다.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바이오하자드 : 더시리즈(시즌1)’에서는 현재에서 불과 13년 후 가까운 미래에 또다시 생긴 정체불명의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가 팬데믹을 겪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단순한 팬데믹이 아니다. 이제는 아예 지구 자체의 종말을 야기할 만큼의 변종 생물이 생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지 3년. 우리는 미래를 과연 바이러스로부터 지킬 수 있을까? 드라마에서 2036년의 지구는 이미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것이 파괴되고 폐허로 변했다. 런던에 거주하는 제이드(엘라 발린스카 분)는 가족과 떨어져서 황폐해진 런던 거리를 다니며 어떤 실험을 하는 중이다. 그녀가 하는 실험이란 좀비들을 풀어놓고 어떤 구조로 움직이는지를 연구하는 것이다. 토끼를 풀어놓고 좀비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던 중 상처를 입고 피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좀비들을 화염방사기 원 안으로 끌어 들어 의도치 않게 몰살시키게 된다. 6개월 동안 공들인 연구 결과가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다. 허망한 제이드의 얼굴 뒤로 땅이 갈라지면서 거대한 공룡만 한 변종 생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제이드를 향해 달려드는 변종 생물. 화면은 전환되어 종말 3개월 전인 2022년 뉴 라쿤 시티가 보인다. 그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제이드는 당시 쌍둥이 동생 빌리와 함께 이곳으로 이사를 했다. 빌리는 아버지의 회사인 엄브렐라 코퍼레이션에 자주 놀러 갔다. 아버지의 회사에서는 토끼를 동물실험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빌리는 동물들을 놔주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제이드와 함께 회사로 잠입해 동물들을 놔주기 위해 회사로 잠입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빌리는 실험을 통해 과격해진 개의 공격을 받고 쓰러진다. 2036년의 제이드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아버지 회사 사람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위클리서울/ 넷플릭스

위험한 신약 개발 현장, 인간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다시 2022년. 제이드는 빌리의 상황을 아버지에게 알리고 회사로 달려온 아버지 앨버트는 회사 시스템과 연구 결과가 있는 하드 드라이브를 지우고 빌리를 데리고 회사 밖으로 나간다. 한편 이상한 점을 느낀 제이드는 학교 친구에게 부탁해 아버지의 회사 ‘엄브렐라’ 보안을 해킹하는 데 성공하고 그 결과 엄브렐라에서 실험체인 동물한테 물리고 난 후 사람을 먹는 괴물이 되었다는 실험 결과를 입수하게 된다.

이후 제이드는 실험체한테 물린 후 72시간 안에 발병이 나며 공격적으로 변모하며 환시와 환청을 경험하게 된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사실 엄브렐라에서는 앨버트를 이용해 위험한 신약인 ‘조이’를 개발 중이었다. 엄브렐라의 창업주는 조이를 두고 “세상을 바꿀 기적의 약”이라고 칭한다. ‘조이’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준다는 약이다. 실제 조이를 복용하면 커다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과다복용하면 이상 증상을 보이는 부작용도 함께 한다. 앨버트는 부작용을 우려하며 신약 출시에 반대하고 있다. 그는 “T-바이러스는 괴물을 만든다”라고 경고한다. 앨버트는 개에 물린 빌리를 감염자로 구분하고 의자에 묶어 혈액을 채취하고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이하는지를 관찰할 생각이었다. 이를 먼저 파악한 빌리와 제이드는 앨버트를 되려 공격하여 의자에 묶어 자초지종을 듣는다. 앨버트에 의하면 빌리를 물었던 개는 병에 걸렸고 많은 양의 조이를 먹고 부작용이 온 상태. 앨버트는 감염된 빌리가 변할 것을 예상하고 격리하려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빌리는 바이러스를 이겨낸 슈퍼 항체자였다. 오해가 있기는 했지만 2036년의 제이드가 이들을 위해 감염자들과 변종 생물, 엄브렐라의 추격을 피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 노력하는 것처럼 앨버트 또한 두 딸을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실 앨버트 또한 본체 앨버트 웨스커에 의해 태어난 클론 중 한 명이었고 빌리와 제이드 역시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생명체였다. 앨버트는 본인 또한 실험에 의해 태어났지만 빌리와 제이드를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진심이고 각별하다.

드라마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제이드가 왜 이런 삶을 사는가에 집중한다. 이미 감염자들과 변종생물로 폐허가 되어버린 지구에서 제이드는 무엇을 밝히기 위해 이런 위험한 일을 나서서 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 일은 과연 목숨을 걸 가치가 있는 것일까? 시즌 마지막에 제이드는 감염자들의 우두머리 여왕의 목을 자르고 그 목에서 채취한 세포를 이용해 감염자들을 몰아낼 효소를 만들어낸다. 제이드는 결국 성공해서 인류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 다음 시즌에서는 그녀의 활약이 더욱 가시화될 것이다. 그나저나 영화 속 상상일 뿐이지만 이 드라마는 신약의 위험성을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엄브렐라 코포레이션이 개발한 ‘조이’라는 신약은 T-바이러스라는 엄청난 재앙을 불러일으켜 결국 지구를 폐허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신약이 바이러스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영화 속 상상일 뿐이다. 하지만 신약이 갖는 부작용의 위험성은 현실에서도 동일하다. 인류는 앞으로 코로나19 외 또 다른 새로운 전염병 X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 시기는 생각보다 더 빠를지도 모른다. 현재 과학자들이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해 미리 예견하고 연구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미래는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안전한 약만 개발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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