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 지양·채식 중심...로컬푸드·저탄소 인증제품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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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식생활은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개선해야 할 주요 분야로 꼽힌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먹거리 관련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1%를 차지한다. 이에 친환경 활동의 일환으로 ‘저탄소 식단’이 등장했다.

저탄소 식단은 기본적으로 탄소배출량이 많은 육류 섭취를 지양하고, 채소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채소를 기를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이 축산시설에서 배출되는 것보다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FAO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비율이 14/5%에 달한다. 그 다음으로 탄소배출량이 높은 식품이 유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 수입농산물은 비행기나 배를 이용한 운송과정에서 탄소발생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생활권 근처에서 생산된 지역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제철에 나는 로컬푸드를 사용하는 것은 탄소배출을 감축시킬 수 있고 건강에도 이롭다. 봄에는 봄나물, 여름에는 배추 상추 깻잎과 같은 잎채소를 섭취하고 가을에는 영양이 풍부한 과일과 열매를, 겨울에는 당근 우엉 무를 포함한 뿌리채소 등이 좋다.

식재료 구입 시에는 저탄소 인증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는 저탄소 기술을 통해 해당품목의 기준 배출량보다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 제품에 저탄소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아울러 배달음식이나 가공식품 이용 시 조리·운송·포장 과정에서 많은 탄소가 배출되므로 본인이 직접 만들어 먹는 방법이 좋다. 미국 퍼듀대 연구팀은 2021년 학술지 ‘미국화학회지’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정크푸드 섭취를 평소보다 줄이면 탄소배출량을 최대 29%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식재료를 필요한 양만큼 구입해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것도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필요하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2021년 9월 저탄소 식생활 문화 확산을 위한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을 선포한 바 있다. 캠페인에서는 27개 지자체, 17개 교육청, 41개 유관 단체가 협약을 맺었다.

캠페인은 식재료의 생산·유통·소비단계에서 탄소 절감에 초점을 맞췄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며 키운 저탄소‧친환경 인증농산물을 사용하도록 하고 유통과정에서도 지역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재료로 채택해 탄소 발자국을 줄인다. 소비단계에서는 ‘잔반 없는 식사’를 통해 탄소 절감에 기여한다.

기업들도 ESG경영 차원에서 저탄소 식단 실천에 나섰다. 우리금융그룹은 매주 금요일을 ‘우리 가든데이’로 지정해 본점 식당에서 직원들에게 저탄소식단의 일종인 채식 위주 식단을 제공해 왔다. 또 KB금융그룹은 버려지는 식품을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아이파크몰 용산점에서 운영되는 '지구식단 캠퍼스'  팝업스토어 Ⓒ위클리서울/풀무원

한편 식품업계는 오는 22일 지구의날을 맞아 저탄소 식단을 알리는 이벤트를 벌인다.

풀무원은 아이파크몰 용산점에서 '지구식단 캠퍼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팝업스토어는 대학 캠퍼스처럼 꾸며 △풀무원역사학과 △식물성스포츠학과 △지구식단모델학과 △단백질디자인과로 나뉘어져 운영된다.

신세계푸드는 식품제조, 베이커리, 외식, 급식 등 전 사업영역에서 대안식품을 활용해 저탄소 식생활을 제안하는 ‘베러위크(Better Week)’ 캠페인을 펼친다. 신세계푸드의 대안육 베러미트(Better Meat)를 비롯해 다양한 대안식품을 활용한 제품과 메뉴를 선보인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저탄소 건강 식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전하고 지구환경, 인류건강, 동물복지 등 사회적 가치를 함께 확산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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