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디왈리, 美 독립기념 축제서 밝혀져...대기 오염, 동물 등 위협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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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야간 행사를 계획 중이라면 행사를 돋보이게 하는 방법으로 많이 쓰이는 폭죽 사용을 재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폭죽이 대기 오염은 물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보호단체 어스(EARTH.ORG)는 최신 보고서에서 “불꽃놀이는 대기 질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질소, 이산화황 및 미립자 물질을 포함해 기후 변화에 기여하는 오염 물질을 방출하기에 대안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매년 10월 열리는 인도의 디왈리 축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빛의 축제 중 하나로 약 5만 톤의 폭죽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축제 당시에도 폭죽이 터진 이후 유독성 연무가 도시를 뒤덮고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줄을 이었다.

축제 당시 평상시에 비해 공중에서 발견된 PM(미립자 물질)이 최대 35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환경 오염 유발과 함께 사람들의 폐와 심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대기 오염 물질이다.

델리의 경우, 불꽃놀이로 가득 찬 축제 기간 동안 한 시간 동안 900입방 미터의 공기에 2 마이크로그램(㎍)의 미세 입자가 검출됐는데, 이는 세계 보건기구(WHO)의 대기 질 지침인 2.5 마이크로그램에 육박하는 수치다.

매년 4월 열리는 미국의 독립기념일 축제는 대기 오염뿐만 아니라 동물들까지 위협하고 있다.

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시내에서 불꽃놀이가 진행될 경우 일산화탄소와 산화질소가 평소보다 몇배 더 증가한다는 것이다.

동물들의 경우 불꽃놀이의 소음으로 인해 겁을 먹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스트레스로 인해 길을 잘 잃어버리거나 서식지를 이탈해 차량에 치이는 등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에서 2021년 새해 전야 불꽃놀이 행사 이후 거리에서 수백 마리의 새가 죽은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산불에 취약한 지역이나 날씨가 덥고 건조할 때 점화된 불꽃놀이에서 생성된 불꽃은 산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야생 동물과 서식지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더 높다.

제시카 한 어스 관계자는 “불꽃놀이 활동으로 인해 생성되는 모든 대기 오염 물질은 결국 지구에 영향을 미치고 기온, 습도, 공기 가시성 및 기타 요인의 변화를 초래한다”라며 “레이저 등 불꽃놀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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