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 “수천 만 톤 폐기물로 환경에도 악영향” 지적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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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빠르게 신상품을 쏟아내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환경보호단체 어스(EARTH.ORG)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0년 기준 69억 달러(약 9조) 규모로 성장한 패스트 패션 시장이 매년 수천 만 톤의 섬유 폐기물을 쏟아내며 지구 오염과 기후 변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한 이산화 탄소 배출은 항공 산업보다 더 많은 상황이며, 유럽 대륙 전체 배출량과 비슷한 수치라는 것.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값싸게 생산된 의류를 통해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이면에는 환경오염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인스타그램에서 2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 온라인 브랜드 SHIEN은 ‘누구나 패션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는 모토를 통해 제품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전형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저렴한 가격 뿐만 아니라 매주 웹사이트에 수천 개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의류 노동자에 대한 인권 침해도 문제로 제기됐다. 

아일랜드의 다국적 소매업체 Primark는 H&M, Zara 등 경쟁 업체 들과 달리 마케팅에 많은 돈을 쓰지 않는 대신 소매 판매를 고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로 노동자들의 안전 규칙 부재, 낮은 급여, 과도한 근무 시간과 같은 기본적인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  

미국의 패스트 패션 기업 포에버21의 경우 공장 노동자들에게 법정 최저 임금보다 훨씬 낮은 임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Nike, Urban Outfitters, H&M등의 브랜드들도 판매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인 연간 평균 3억 벌의 의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팔리지 않은 옷은 무분별하게 폐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브랜드들이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여전히 화석 연료에 기반한 합성 섬유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사용하는 재료에 대한 실제 정보를 숨기고 있어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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